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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이재명 “이대남뿐 아니라 이대녀에게도 쩔쩔 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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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유튜브 채널 ‘닷페이스’ 출연
“청년세대 갈등 문제 원인은
불평등과 기회 부족에서 와”

경향신문

닷페이스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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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9일 유튜브 채널 ‘닷페이스’에 출연해 “청년세대 갈등은 불평등과 기회부족이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성) 표심 호소 공략에만 집중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이대남뿐 아니라 이대녀에게도 쩔쩔 맨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성소수자 청년들의 ‘차별금지법 제정’ 시위 현장에서 “다했죠?”라는 발언을 해 비판을 받은 것에 대해선 “내가 지나치게 쌀쌀맞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저녁 공개된 닷페이스 인터뷰 영상에서 “저는 청년 세대들의 갈등 문제가 불평등과 기회 부족에서 왔다고 봤기 때문에 그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그 구조 안에서 싸우고 있는 양측에 대해 어느 한 쪽을 얘기를 하더라도 오해받거나 불필요하게 갈등을 격화시킨다고 봤기 때문에 거리를 유지했던 것 같다”며 “그런데 최근에는 거리를 좀 가까이해서 들어보자고 했더니 ‘거기는 가지 마라’, ‘저쪽으로도 가지 마라’라며 갑자기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2030대 표심에 주력해오던 이 후보가 닷페이스 인터뷰에 응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채널의 성격을 ‘페미니스트 방송’으로 규정한 일부 2030 남성들과 당내 지지자들이 거세게 반발한 것을 의식한 발언이다.

닷페이스는 디지털 성범죄, 성 소수자, 기후위기, 장애인의 접근성 등의 이슈를 다루는 채널로 24만5000명 가량이 구독하고 있다.

이 후보는 ‘왜 그렇게 이대남이라는 호칭을 붙이면서 쩔쩔 매나’라는 질문에 “(이대남뿐 아니라) 이대녀에게도 쩔쩔 맨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이어 “우리 사회가 구조적으로 여성이 갖는 어려운 상황이 있다. 공무원 시험 이런 데는 조금 더 상대적으로 낮다고 하는데 전체적으로 취업에서 분명히 불리하다”며 “코로나19 때문에 보통 여성들이 취업하는 서비스 영역이 거의 무너져버려서 소득도 끊어지고 미래도 암울하고 그게 제일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고 말했다.

‘여성 청년들이 자신을 왜 안 뽑으려고 하는 것 같나’라는 질문에는 “아마 선입견이 많이 작동했을 것”이라며 “(후보별) 개인 평가를 빼고 캠프 자체의 공약들을 보면 우리 캠프가 제일 나은데 저게 진심일까 진짜일까 이렇게 생각한다는 것 아닌가. 아마도 제가 살아온 방식과 행태 때문일 가능성이 많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내가) 일단 거칠어 보이고 반항적으로 보이고 뭔가 폭력적으로 보이고 욕했다고 하고 여성적인 시각에서 보면 매우 거칠어서 좀 멀게 느껴질 가능성이 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그런 것도 대개는 오해다”라며 “정치 기득권하고 싸우다 보니까 많이 부딪쳤고 언론으로부터도 매우 나쁜 사람으로 많이 이미지화된 것도 좀 있다”고 했다. 그는 “제가 약간 가부장적인 분위기가 남아 있다. 남자이고 또 경상도 출신의 좀 독특한 문화도 남아 있고 제가 바꾸려고 하지만 여지는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박원순 전 서울시장 등 민주당 인사들의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선 “저는 다른 사람들이 보는 것과 다르게 조심했다기보다는 그런 점에 대해 타인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에 대해 매우 감수성이 있는 편”이라며 “나름 조심을 한다고 생각을 했고 또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그러지 못하게 해야 될 입장에 있었기 때문에 십수년 동안 저는 그런 위험 자체는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짜 그런 일이 없었기 때문에 다만 왜곡 공격을 당할 여지가 있지 않을까 그 우려를 많이 했다”고도 했다.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선 “이 사회 갈등의 주제인데 실제로 반대하는 사람도 있고 또 반대하는 이유도 다양하다”며 “그러나 우리 헌법이 정한 자유와 평등한 세상이라고 하는 것은 어느 영역에서도 무시되면 안 되기 때문에 저는 (제정을) 해야 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 후보는 “그렇다고 해서 이걸 강행 처리할 일은 아니다”라고 기존 입장을 재차 언급했다.

이 후보는 “(강행하면) 갈등이 더 격화될 것이다. 그다음에 불합리하게 반대하는 측에 명분을 주게 될 가능성이 많다”며 “그래서 사회적 합의라고 하는 얘기를 하게 되는데 그걸 이제 (법 제정을) 미루는 요소로 쓰기도 하지만 저는 실제로 사회적 합의를 해야 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든, 공청회든, 아니면 토론회든 이런 걸 통해서 우리 국민들께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일부에서 ‘여기에 동의하지 않으면 처벌하더라’라고 하는 오해하는 얘기가 아주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도 확인하고 한다면 저는 불합리한 반대 의견을 가진 분들이 입지가 매우 좁아질 것이라고 본다. 그런 걸 거쳐서 입법하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해 12월 서울대 금융경제세미나 초청 강연회를 마치고 나오던 중 성소수자 청년들부터 “차별금지법에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말에 사과하라”는 항의를 받자 “다 했죠?”라고 반문하고 지나가서 비판을 받은 일에 대해선 다시 사과했다. 그는 “좀 너무 지나치게 쌀쌀맞다는 평가를 받을 만했다”며 “예정된 생중계 토론이 있어서 일단 그냥 지나가 버려도 그만이었데 얘기는 들어보자고 했다. 그런데 너무 좀 심하게 오래 계속되고 목소리도 너무 커져서 제가 약간 감정적인 반응을 했던 것 같다. 하지 말걸 (그랬다)”며 멋쩍게 웃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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