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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 드론으로 바라보는 세상

UAE 노린 드론 정밀타격에 '이란 배후설'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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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 본토의 공항과 원유 시설을 드론으로 직격한 예멘 반군의 공격으로 중동의 긴장 상태가 '위험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CNN 방송이 현지 시간 어제(18일) 보도했습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진행 중인 국제사회의 이란 핵 합의, JCPOA 복원 협상에 차질이 예상되고 최근 중동에서 조금씩 싹트는 대화 분위기에도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제 예멘 반군 후티는 UAE 수도 아부다비 국제공항과 아부다비 석유공사 원유 시설에 소형 드론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이 공격으로 3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습니다.

예멘 반군이 이란과 밀접한 관계인만큼 이란이 이 공격을 지시 또는 관여했는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됐습니다.

공격이 이란의 지시였다면 당연히 핵 합의 복원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기 어려워질 거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실제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원유 정제시설에 대한 예멘 반군의 드론 공격 뒤 이란으로 눈길이 쏠렸습니다.

이란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란이 예멘 반군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고 중동 지역 내의 상대국에 꾸준히 화해의 제스처를 낸다면 UAE 공격의 여진이 멈추고 핵 합의 복원 협상이 지속될 수 있다고 CNN은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서방과 중요한 협상 국면에서 이란은 중동 내 친이란 '대리군'을 통해 도발을 감행해 역내 안보 상황을 자신이 좌우한다는 존재감을 과시하곤 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이번 예멘 반군의 공격은 막바지에 다다른 핵합의 복원 협상에서 협상력을 높이려는 이란 특유의 '외교·군사 복합 전략'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CNN은 또 이번 공격으로 UAE로선 이들이 대표적으로 내세우는 '안정성' 이미지가 크게 훼손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UAE는 수십 년 동안 다른 중동 국가의 갈등에서 한 발 떨어진 채 탄탄한 안보를 갖췄다는 점을 중요한 '세일즈 포인트'로 내세워 중동의 비즈니스 중심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덕분에 막대한 해외 투자를 유치하고 가파른 성장을 누렸습니다.

그러나 예멘과 국경을 맞대지 않는 UAE에서, 그것도 수도 핵심 지역이 공격받음으로써 이런 UAE의 장점이 크게 훼손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동시에 예멘 반군은 '비대칭 전력'인 드론으로 짧은 거리뿐 아니라 멀리 떨어진 목표까지 정밀 타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함으로써 이 지역의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안상우 기자(asw@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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