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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지난해 원·달러 환율 8.2% 상승… “원자재값 급등·대중 교역 의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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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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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달러 환율이 다른 통화보다 급등한 이유는 우리나라의 해외 원자재와 대중 교역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원화 약세 원인 분석’ 보고서는 “원화는 미 달러화 뿐만 아니라 달러인덱스 및 주요 신흥국 통화 등 기타 통화에 대 해서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 상승률은 8.2%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6.3%)와 신흥국 대미 환율(8.2%)보다 상승률이 높았다. 최근 글로벌 경기 상황과 유사하게 미국의 테이퍼링 기대와 중국 경기 부진이 달러 강세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던 2012년 12월부터 2013년 7월과 비교해도 환율 상승률은 두드러졌다. 당시 원·달러 환율은 3.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보고서는 원화 약세 요인으로 먼저 2020년 하반기 국제원자재가격이 급등했다는 점을 꼽았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우리나라의 에너지 소비에서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81%에 달한다. 해외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특성상 국제원자재가격 급등이 우리 경제 여건에 상대적으로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심화된 점도 원화 약세 원인으로 지목됐다. 중국 부동산개발 기업인 헝다그룹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중국 교역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의 금융시장으로부터 투자자금을 유출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보고서 설명이다. 특히 한국은 대중 교역 의존도가 2020년 기준 24.6%에 달해 다른 신흥국보다 영향을 크게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 5개국(인도·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태국) 평균은 17.2%,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 분류상 신흥국 평균은 13.3%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주식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과정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가 증가하고, 내국인의 해외직접투자와 포트폴리오 투자자금 유출이 늘어난 점도영향을 미쳤다.

김경근 한은 경제연구원 국제경제연구실 차장은 “원화 환율이 여러 가지 요인의 영향을 받고 있는 만큼 대외 리스크 동향을 상시 점검하고 글로벌 자금흐름 및 외환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희연 기자 ch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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