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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오리온, R&D와 현지화에 집중…업계 입지 공고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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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이 R&D(연구 개발) 역량 강화와 해외 현지화 전략에 집중해 제과업계 선두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오리온그룹은 2022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이승준 사장을 한국 법인 대표이사 겸 글로벌연구소장으로 내정했다. 1989년 오리온에 입사한 이 대표는 국내 최고의 식품개발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오리온에서 상품개발팀장, 중국 법인 R&D 부문장을 거쳐 2020년부터는 글로벌연구소장을 맡아왔다. 대표적인 히트 상품으로는 꼬북칩, 닥터유 단백질바 등이 있다.

이 대표가 이번 인사를 통해 오리온의 대표와 글로벌연구소장을 겸직함으로 미뤄볼 때 그룹 차원에서 R&D 역량을 높이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식품은 다른 산업에 비해 접근성과 재구매율이 높다"며 "재구매율을 높여 매출을 성장시키려면 결국 맛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품의 기본이 되는 '맛'과 '식감'에 집중하고 개발하는 것이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으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메트로신문사

오리온은 올해 R&D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신제품 개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올 초 신제품 '꼬북칩 스윗바닐라맛'을 출시했으며 '오! 감자'의 새로운 라인업인 '대왕 오! 감자 찍먹 크리미칠리소스맛'도 선보였다.

꼬북칩 스윗바닐라맛은 겹겹마다 바닐라 크림이 잘 배어있어 깊고 진한 풍미를 선사한다. 더 풍성한 식감을 위해 꼬북칩 겹 사이의 간격을 콘스프맛 대비 30% 가량 넓히고, 칩 한 개당 중량도 약 60% 늘려서 쿠키 토핑까지 더했다.

소비자 조사에서도 "꼬북칩 초코츄러스와는 또 다른 매력의 부드러운 달콤한 맛", "바닐라 크림에 코코아 쿠키 토핑은 맛있을 수밖에 없는 역대급 조합" 등 전례 없는 호평을 받았다.

오리온 관계자는 "새해에도 오리온의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트렌드를 주도하는 신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오!감자'의 경우 중국 시장에서 마라새우맛, 토마토맛, 스테이크맛 등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춘 다양한 제품이 판매 중이며 연 2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등 글로벌 인기 스낵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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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법인이 R&D 강화에 집중한다면, 해외법인은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현지화 체제를 한층 강화한다. 오리온은 일찍이 초코파이를 앞세워 해외 시장에 진출했으며 해외 매출 비중이 국내를 넘어섰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에서 국내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4%에 불과한 반면 해외 매출은 66% 비중을 차지한다. 오리온은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에서 11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특히 해외법인 중 매출 규모가 가장 큰 중국의 경우 지난해 현지인 공장장을 배출한 이후 신규 본부장과 팀장 등 역시 현지인으로 발탁했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적기에 제공하기 위함이다. 현지 직원이 대거 기용된 중국 법인은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김재신 신임 대표가 통솔한다.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매출 규모가 큰 베트남은 박세열 신임 대표가 이끈다. 올해 베트남 법인은 글로벌 식품 제조사 몬델레즈를 제치고 1위 식품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19년 쌀과자, 양산빵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한 오리온은 지난해 12월 견과 브랜드 '쏙포'를 출시하면서 현지 견과 시장에도 진출했다.

베트남의 2020년 기준 견과류 소매시장 규모는 연간 1조5000억원에 달하며, 6.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SNS에서 견과류 등을 활용한 건강식단을 활발히 공유하고, 간식으로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점도 주요 출시 배경이다.

이밖에도 인도, 러시아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오리온은 인도 법인을 통해 17조원 규모의 현지 제과 시장을 본격 공략할 방침이다. 인도에서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초코파이 딸기잼'은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오리온 측은 세계 2위의 인구 대국인 인도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라며 철저한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현지 소비자 니즈를 충족하는 다양한 제품을 적극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러시아 법인에서는 지난해 11월 기준 연매출이 사상 처음 1000억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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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한편, 국내에서는 비용 효율화 작업을 전개, 제조원가율 상승폭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올초부터 치솟는 물가에도 불구하고 오리온은 제과 가격을 동결한다. 업계에서는 오리온이 9년째 제품 가격을 동결하면서도 높은 이익을 내는 비결로 정가 판매 구조와 통합 관리 시스템을 꼽는다. 이외에도 오리온은 주요 인기 제품의 포장재 규격을 축소하고 인쇄도수를 줄이는 '착한 포장'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착한 포장으로 발생한 원가 절감분은 가격 동결 및 제품 증량에 사용하는 등 실질적인 소비자 가치 제고를 위해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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