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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 몰랐다'던 英 총리…측근 "직접 승인했다"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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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로이터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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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영국 전역에 록다운(봉쇄령) 조치가 내려렸을 당시 총리실 직원들 수십명과 파티를 벌여 국민적 질타를 받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이번에는 '거짓말 의혹'에 휩싸였다. 파티 관련 언론 보도 이후 존슨 총리는 이에 대해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는데, 그의 전 측근은 "총리가 직접 파티를 승인했다"고 주장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존슨 총리의 전 측근으로 분류되는 도미닉 커밍스 전 총리 수석보좌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존슨 총리는 봉쇄령 당시 총리실 관저에서 파티가 열린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며 "본인이 이를 직접 승인했다"고 적었다. 존슨 총리와 관계가 악화한 커밍스 전 수석보좌관은 지난 2020년 11월 사임했다.

커밍스 전 수석보좌관은 "당시 존슨 총리의 파티 승인을 목격한 다른 사람들도 있었다"며 "저 뿐만 아니라 이들도 존슨 총리가 파티를 직접 승인했다고 맹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파티 개최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존슨 총리 측의 해명과는 상반되는 주장이다. 존슨 총리 측은 해당 논란이 확산한 초반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사퇴를 촉구하는 여론이 이어지자 존슨 총리는 지난 12일 처음으로 자신의 파티 참여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존슨 총리는 "저는 당시 오후 6시 조금 넘어 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파티 장소를 찾았다"며 "약 25분간 머무른 뒤 다시 일을 하러 사무실로 돌아갔다. 사적 모임이 아닌 일과 관련된 행사인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이후 존슨 총리의 대변인은 총리가 파티 개최 여부를 사전에 알았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대변인은 "총리가 파티 개최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존슨 총리 저격에 나선 커밍스 전 수석보좌관은 당시 총리실 직원 100여명에게 파티 초청장을 보낸 수석비서 마틴 레이놀즈가 여러 사람들로부터 '파티를 취소하라'는 지적을 받자 존슨 총리에게 의견을 물었고, 총리가 파티를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는 봉쇄령이 떨어진 2020년 5월20일 존슨 총리의 수석비서 마틴 레이놀즈가 총리실 직원 100여명에게 파티 초대장을 보내면서 시작됐다. 당시 초대장에는 "각자 마실 술을 한 병씩 들고 오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로 인한 논란이 불거지면서 정치권 등 안팎에서 존슨 총리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현지 언론들은 코로나19로 사적모임이 제한됐던 2020년 5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총리실 관저 등에서 파티 등 최소 11번의 모임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박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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