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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中 초강력 봉쇄·확진자 색출에도 '오미크론 확산'...올림픽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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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양회, 10월 말 당대회 등을 위해 '무관중' 개최 가능성도
- 톈진, 산시성 시안, 광둥성 주하이 등 오미크론 확진 지역 점차 확대


파이낸셜뉴스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과 폐막식이 진행되는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노동자들이 방역복을 입고 일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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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정부가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 강도 높은 봉쇄에, 저인망식 코로나19 확진자 색출까지 나서고 있지만, 오히려 바이러스는 심장부인 베이징까지 확산되고 있다. ·
이대로라면 베이징올림픽도 최악의 경우 일본 도쿄올림픽처럼 ‘무관중’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 올림픽은 최대 정치 이벤트인 3월 양회를 거쳐 10월 말 제20차 당대회(시진핑 국가주석 3연임)로 향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평가된다.

18일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전날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고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관객과 일반인에게 표를 판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신 관람석은 특정 그룹의 사람들에게 표를 나눠주는 방법으로 채워 넣을 계획이다. 이들 관중은 각 경기 관람 전과 후, 관람 도중에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

조직위는 “현재 코로나19 팬데믹의 중대하고 복잡한 상황을 고려하고 모든 참가자와 관중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티켓을 더는 판매해서는 안 되고 적절한 프로그램에 따라 특정 그룹의 관중을 초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극약 처방은 물샐 틈 없는 봉쇄에도 베이징마저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에 노출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방역 당국은 지난 15일 베이징 하이뎬구에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지역 주민에 대한 대규모 핵산 검사에 들어가고 주거지와 직장 등을 봉쇄했다.

그러나 시안, 텐진 등 기존 확진자 발생 지역과 베이징 사이의 길목을 차단했음에도 이 같은 확진자가 나왔다는 점에서 방역 당국의 긴장감은 올라가고 있다. 감염 경로를 명확히 규명하지 않을 경우 또 다른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베이징 내에서도 2~3단계 이상 전파됐을 수도 있다. 더욱이 확진자 거주지인 하이뎬구는 베이징대, 칭화대 등 교육기관 밀집 지역이다.

베이징 당국은 해외발 우편물을 의심하고 있다. 확진자가 업무 중 국제 우편물을 취급했는데, 그가 11일 받은 국제 우편물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게 당국의 주장이다. 해당 우편물은 지난 7일 캐나다에서 발송돼 미국, 홍콩을 거쳐 베이징에 도착했다.

그러나 이는 물품을 통한 감염 가능성을 낮게 평가해 온 세계보건기구(WHO) 의견과는 상반된다. 중국을 제외하면 냉장 유통 제품 등을 통한 다른 국가의 감염 사례는 크게 알려진 것이 없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지난해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스테인리스, 플라스틱, 유리 등 표면에서 72시간 동안 99% 감소하고 종이, 나무, 면직물 등에선 생존기간이 더 짧다”면서 “물품에서 전파될 가능성은 낮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베이징 당국의 해외발 우편물 감염 이론은 베이징이 뚫렸다는 인식에서 오는 주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속내가 깔린 것일 수도 있다. 또 방역 실패 이후 이어질 문책을 피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중국은 지방 정부에 방역을 권한을 주는 대신 책임도 함께 묻는다.

현재 베이징에선 지난 17일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추가로 1건 나왔다. 오미크론 감염 사례인지 여부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톈진, 산시성 시안, 광둥성 주하이 등 오미크론 확진 지역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홍콩대학 생물의학과 진동옌 교수는 이날 경제 매체 차이신에 “국제 우편물에서 바이러스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우편물에서)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해도 (바이러스가)살아있는지 여부는 판별할 수 없다”면서 “대중이 (우편물에)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차이신은 공항 항공 물품 처리 직원을 인용, 국제 우편물을 취급할 때 최소 3차례 표면 살균 절차를 거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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