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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차기 대선 경쟁

이재명 선대위에도 역술협회장… 李 아들은 神占 글에 “엄마도 많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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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무속인과 역술인은 달라” “윤 후보쪽 무속인, 숨어있다 나온 사람”

조선일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종교계 관계자들이 지난 1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선대위 4050위원회 종교본부 발대식 및 임명장 수여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세번째가 한국역술인협회장 A씨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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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해 ‘윤 후보가 점쟁이나 무속인의 말을 듣는다’는 취지의 비판을 연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유명 역술인을 선대위에 올린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민주당은 ‘무속인과 역술인은 다르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민주당은 4일 선대위 4050상설특별위원회 산하 종교본부 발대식을 갖고 종교인 17인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 후보는 “코로나 펜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우울과 분노, 갈등과 분쟁이 급증하고 있다. 공자가 말한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화합을 이룬다는 화이부동(和而不同) 정신을 실천하는 종교는 급증하는 분노와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로서 그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오늘, 우리 사회의 통합과 소통을 위해 대한민국 7대 종단의 역할이 계속해서 확대되기를 기원한다”고 축사를 전했다.

7대 종단 주요 인사가 임명장을 수여 받았는데, 한국역술인협회장 A씨도 임명장을 받았다. 그는 1987년 고(故) 노태우 대통령 대선 당선에 이어 2012년 18대 대선까지 매번 대통령들의 당선을 맞힌 것으로 유명하다. 사무실에는 노태우 이후 모든 대통령과 찍은 사진과 그들로부터 받은 평통자문위원 임명장 등이 증거물처럼 걸려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A 선생님이 오신 건 맞는다. 다만 수십 년 간 공개적으로 활동한 역술인과 숨어 있다가 나온 윤 후보 쪽 무속인과는 다르다. 역술인과 무속은 차이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민속종교연구소에 따르면 둘 다 다른 사람의 과거의 일과 다가올 미래를 예언해주고 조언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지만, 방식에 따른 차이가 있다. 역술인은 주역, 명리학 등 주자학 이전의 유교와 관상학, 풍수지리학 등의 전통 학문으로 인생을 풀이하고, 무속인은 자신이 모시고 있는 몸주신으로부터 느낌으로 오는 말을 상담자에게 전달한다.

조선일보

포커 커뮤니티 ‘포커고수’ 게시글에 남겨진 이 후보 아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댓글 /포커고수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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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역술인과 무속인은 다르다’는 입장을 내비친 가운데, 이 후보의 아내 김혜경씨가 점을 자주 봐왔다는 정황이 이 후보의 장남 이모(30)씨로부터 포착됐다. 이씨가 포커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포커고수’에 올라온 점집 관련 게시물에 ‘우리 엄마도 이런 것 많이 한다’는 취지의 댓글을 남긴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5일 포커 커뮤니티 ‘포커고수’에는 ‘최근 점을 보고 왔는데’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엔 “신내림 받은 할아버지라고 잘 맞히기로 유명하대서 친구랑 가봤다”며 “성남 쪽이었는데 이름이나 생년월일 이런 거 하나도 안 물어보고 그냥 과거 다 맞혔다. 제일 소름 돋는 건, 내가 군인일 때부터 어깨 통증이 좀 있었는데 어깨 얘기하면서 ‘안 아프냐’고 얘기했다. 제일 소름인 건 내 친구가 3남매에 어릴 때 죽은 형이 있는데 그걸 맞혔다. 매우 신기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적혔다.

이 글에는 총 29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 가운데 “울 엄마 이거 많이 함”이란 댓글을 남긴 사람이 현재 이 후보의 장남 이씨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댓글은 ‘리버에넘김’이란 계정으로 남겨졌는데, 리버에넘김과 이씨의 소유 계정인 ‘이기고싶다’가 같은 카카오톡 아이디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 측은 이씨가 이기고싶다 계정으로 포커고수에서 활동했던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이씨는 이기고싶다 계정으로 지난해 4월27일 온라인 포커 게임머니 거래를 위해 ‘포스 소액 삼(거래중)’이라는 글을 올리면서 ‘****9292′라는 카카오톡 아이디를 남긴 바 있는데, 리버에넘김 역시 지난달 14일 ‘포스 100점 산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면서 똑같은 카카오톡 아이디 ‘****9292′를 본문에 남겼다. 이씨 소유가 확인된 계정 이기고싶다와 계정 리버에넘김이 같은 카카오톡 아이디로 게임 머니를 거래해 온 것이다. 이씨는 1992년생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측은 “김씨는 점집에 다닌 적이 없다”며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이 후보는 최근 윤 후보와 역술인의 관계를 겨냥한 듯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15일엔 오후 강원 춘천시 조양동 인근 명동거리를 방문해 20여분간 즉석 연설을 갖고 “국정에 대해 알지 못하고 모르면 점쟁이한테 물을 사람한테 이 나라를 맡길 수 없다”고 했다. 18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선 “무당이 막 굿을 해서 ‘드디어 (북한의) 공격이 시작된다’고 (했을 때) 국가 지도자가 선제타격 미사일 버튼을 누르면 어떻게 할 것이냐”라고 말했다.

[최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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