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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성폭력 파문 블리자드, 범죄연루 직원 30명 해고·40명 징계... 대표 사임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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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보비 코틱 액티비전블리자드 CEO. 출처|액티비전블리자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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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직장 내 성폭력·차별 스캔들에 휩싸인 미국의 대형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가 연루 직원 30여명을 해고하고 40여명을 징계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리자드 대변인인 헬레인 클라스키는 WSJ에 “직원 37명이 쫓겨났다. 그 밖에 44명이 사측 조사에 따라 징계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공정고용주택국(DFEH)이 지난해 7월 블리자드가 사내 성희롱 등을 방치해 주법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이후 직원들의 성적 비행과 괴롭힘 등에 관한 보고 700여 건이 회사에 접수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콜 오브 듀티’, ‘오버워치’ 등 유명게임사인 블리자드는 오랫동안 직장 내 성범죄와 성차별 피해자의 호소를 묵살했다는 사실이 지난해 당국의 조사와 WSJ 보도를 통해 알려져 집중 비판을 받았다.

일례로 ‘콜 오브 듀티’ 등의 개발을 담당한 스튜디오의 한 여직원이 2018년 보비 코틱 블리자드 최고경영자(CEO)에게 이메일을 보내 2016년과 2017년 직장 상사로부터 사무실에서 성폭행당했다고 호소했으나, 사측은 문제의 상사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30년 넘게 회사 CEO로 재직 중인 코틱은 성폭행을 포함한 회사 간부들의 각종 성폭력 의혹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사회에 이를 알리지 않았다고 WSJ은 전했다. 앞서 코틱은 지난해 10월 사태가 커지자 자발적으로 연봉 99.6% 삭감을 이사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코틱은 그동안 연간 1800억원의 연봉을 받아왔다.

하지만 CEO의 연봉 자진 삭감으로 사태가 수습되지 않는 모양새다. WSJ에 따르면 블리자드의 전체 직원 1만 명 중 거의 5분의 1이 코틱 CEO의 사임을 요구하는 탄원서에 서명했고, 협력업체들과 주주들도 압박에 나선 상황이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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