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수익금으로 도피 도운 의혹
‘3년 해외도피’ 김씨 소재 집중 추궁
17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사정당국은 필리핀 현지에서 체포돼 외국인 수용소에 수감 중인 정 씨를 18일 국내로 송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필리핀 현지의 한 관계자는 “정 씨 송환을 위한 항공권이 발권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호송 문제로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정 씨는 필리핀 한 카지노에서 도박 현장을 국내에 중계하는 방식으로 원격 도박장을 개설해 700억 원의 불법 수익을 챙겼다는 혐의(도박공간 개설) 등을 받고 있다. 카지노의 총괄 대표인 정 씨는 실소유주인 김 회장에게 매년 수익금을 배당하는 방식으로 해외 도피자금을 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앞서 해외 도피 중인 정 씨와 김 회장에 대해 지난해 11월 기소 중지 처분했지만 약 두 달 만에 정 씨는 덜미를 잡혔다.
서울남부지검은 정 씨에게 해외 도피 중인 김 회장의 소재지에 대해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함께 라임 사건의 핵심 인물로 꼽혔던 김 회장은 2019년 10월 필리핀으로 출국한 뒤 2년 넘게 도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김 회장은 자신이 소유한 부동산 시행사 메트로폴리탄을 통해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자금 2500억여 원을 캄보디아와 필리핀 등지로 빼돌린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메트로폴리탄은 필리핀의 카지노를 세우는 사업 등을 명목으로 라임 자금 2500억여 원을 투자받았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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