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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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다소 주춤하고 있다. 설 연휴 전후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함께 3강 트로이카 체제를 만들겠다고 공언한 안 후보 입장에서는 중간 시험 국면에 들어선 상황이다. 양강 후보에 대한 반사이익을 넘어 안 후보의 본실력을 보여야 할 때가 왔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9~14일 전국 만18세 이상 30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7일 발표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1.8%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 안 후보는 지지율 12.9%로 윤석열 후보(40.6%), 이재명 후보(36.7%)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지난주 같은 조사보다 지지율 1.8%포인트 올랐다. 지난주 조사에서는 그 전주보다 지지율이 4.5%포인트 올랐다. 안 후보는 전날 나온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는 지난주 대비 5.5%포인트 하락한 지지율 9.6%를 기록했다. 지난주 일부 여론조사에서 ‘마의 15%’ 벽을 뚫는 등 무서운 기세를 보여줬던 것에 비하면 상승세가 둔화된 셈이다.
안 후보의 최근 약진을 두고 여야 거대 정당은 반사이익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하고 있다. 안 후보와 오랜 악연 관계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KSOI 조사 결과가 나오자마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안 후보 지지율 하락은) 당연한 결과”라고 적었다. 강병원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11일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후보는) 발광체가 아니라 반사체”라고 했다. 여야 양당의 견제 의도가 깔렸다는 지적이 있지만, 안 후보 입장에서도 중대 고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복수의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들은 통화에서 “최근 안 후보 지지율 상승은 관망층 유입분이 크다”고 말했다. 2030세대와 중도층을 중심으로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던 이들의 표심이 대거 안 후보로 몰렸다는 분석이다.
안 후보가 트로이카 구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들 관망층 지지를 넘어 양대 후보 지지층 표심까지 흡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충성도 높은 양대 후보 지지층을 움직이는 것은 안 후보에게 난이도 높은 과제다.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이나 형수 욕설 논란, 윤 후보의 잇따른 실언이나 배우자 김건희씨 각종 논란 등과 같은 양대 후보의 비호감 요소에 대한 ‘내성’을 갖추고 있는 이들을 설득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설 연휴를 2주 가량 앞두고 안 후보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안 후보는 오는 20일 자신과 관련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인 ‘안(安)플릭스’ 서비스를 시작한다. 또 22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부산·경남을 방문한다. 부산·경남은 다른 지역에 비해 특정 후보의 우위가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 부산 출신인 안 후보가 경쟁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안 후보는 집권시 국정구상을 밝힐 신년회견도 준비 중이다.
안 후보는 이날 국민의당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정부·여당이 추진 중인 14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두고 “정부가 대선 직전에 또 다시 악성 포퓰리즘의 ‘전주’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을 향해 “제1야당도 적당히 눈치 보고 여당에 얹혀 가려하지 말고, 망국병인 포퓰리즘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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