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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1조원 패시브 자금 들어온다…LG엔솔 주가상승 점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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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역대 최대어 LG엔솔 일반청약] <2>

머니투데이


본격적인 청약을 앞둔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 상승세가 점쳐지는 이유 중 하나는 주요 지수 편입에 따른 기대감이다. 상장 직후 코스피200,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등 주요 지수에 조기 편입되면서 1조원 규모의 대규모 패시브 자금이 유입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18~19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 뒤 27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2000대 1을 넘는 경쟁률에 경 단위 주문이 들어오면서 기대감이 더욱 뜨거운 상황이다.

확정 공모가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은 70조2000억원이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이 100조원 이상으로 올라설 가능성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상장 직후 주요 지수의 조기 편입 가능성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200,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등 주요 지수에 편입될 경우 1조원 안팎의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구체적으로△ 2월 9일 KODEX 2차전지·TIGER 2차전지테마 ETF(3764억원) △2월 14일 MSCI 지수 추종 패시브 펀드(2831억원) △3월 11일 코스피200 지수 추종 패시브 펀드(1960억원) △3월 11일 기타 2차전지 지수 추종 패시브 펀드(2710억원) 등 약 1조원 수준이다.

다음 달 14일 장 마감 이후 MSCI 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MSCI 지수는 시가총액 3조원, 유동시가총액 2.7조원 이상을 만족할 경우 조기 편입이 가능해 조건을 모두 충족한다.

코스피200은 3월 11일 편입이 기대된다. 신규상장종목은 15거래일 일평균 시가총액이 코스피 50위 이내인 경우 코스피200 구성종목 편입이 가능하다. KODEX 2차전지산업, TIGER 2차전지테마 등 주요 ETF에서는 2월 9일 LG화학과 교체 매매가 이뤄질 전망이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과 상장 직후 주가 상승 가능성을 고려하면 FTSE, MSCI, 코스피200 등 중요 지수에 모두 조기 편입될 것"이라며 "패시브 추적 자금의 예상 매입 수요는 9500억~1조5000억원 가량으로 상장 직후 단기 주가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대주주인 LG화학과 우리사주조합이 8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유동주식비율 10% 하회에 따른 조기 편입 불발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이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시점 LG에너지솔루션의 유동 비율은 10%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한국거래소는 지난 몇 년 동안 조기 편입 대상 종목의 유동 비율을 산정할 때 최대 3개월 락업(Lock up) 물량까지 유동주식으로 산정해왔다"고 밝혔다.

패시브 펀드뿐 아니라 액티브 펀드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을 적극적으로 담으려는 수요가 강할 것으로 보인다. 손주섭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외 ETF 리밸런싱 및 2차전지 ETF의 리밸런싱이 예상되며 이를 위한 수요가 대규모 발생할 것"이라며 "상장 이후 가격상승을 예상한 액티브펀드의 수요도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넘치는 수요에 비해 시장에 풀리는 물량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최대주주인 LG화학과 우리사주조합 물량 등 총 85.47%가 보호예수 물량으로 묶였다. 또 기관 투자자 중 77.4%가 의무보유확약을 설정했다. 상장 직후 시장에 풀리는 물량은 채 10%에 미치지 못한다.

손주섭 연구원은 "국내 대부분 펀드가 코스피를 벤치마크(BM)로 설정한 상황에서 유통가능 물량이 제한된 상황이 벌어졌다"며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BM을 언더퍼폼(하회)할 수 있다는 우려로 공포수요가 한층 가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영상 기자 vide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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