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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코로나·미얀마 쿠데타’ 이중고… 암울한 통계치 받아든 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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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산업 붕괴, 실업률 10년 내 최고치
'군부 대항' 미얀마 노동자 유입도 '뚝'
한국일보

지난 14일 태국 방콕의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방콕포스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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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미얀마 군부 쿠데타 사태 여파까지 '이중고'로 휘청대고 있다. 전 세계적인 전염병 창궐로 경제의 근간인 관광산업이 무너진 데 이어, 노동시장을 떠받치던 미얀마인들의 태국 입국이 사라지면서다.

17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태국 노동시장은 일반 사무직과 관광업을 운영ㆍ관리하는 자국민, 청소 및 단순 노역 등을 하는 외국인 노동자로 구성된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면서 가장 먼저 자국민 노동시장이 붕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태국인 실업률이 최근 10년 내 최고치인 4.58%까지 치솟았다. 적어도 177만 명의 자국민이 기존 일자리를 잃었다는 뜻이다.

태국 통계청은 "지난해 3분기(2.3%)보다 실업률이 더 높아졌다"며 "하루 1시간 이하 근무하는 불완전노동자 통계도 1.77%(90만 명)에 달하는 등 노동지표가 계속 나빠지는 중"이라고 우려했다.

태국 실업 사태는 자국 관광산업에 대한 불안한 전망에서 비롯된다. 태국은 지난해 3분기부터 일부 관광지를 외국인에게 개방했으나, 오미크론 변이 출현 등으로 산업 생태계 회복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다. 마리사 수코솔 태국 호텔협회장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휴직한 인원 중 50%가 관광업으로 복귀를 거부하고 있다"며 "영어 구사 등 관광업에 필요한 기술을 가진 태국인들의 채용이 절박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장 노동시장은 미얀마 군부 쿠데타 여파로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태국 이주노동자의 70%는 국경을 맞댄 미얀마인들이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2월 쿠데타 발발 이후 대다수 미얀마 노동자들은 군부에 저항하기 위해 태국으로 발길을 돌리지 않고 있다. 태국은 현재 48만여 명의 외국인노동자가 부족한 상태다.

태국 산업계 관계자는 "미얀마 접경지대에 이주노동 고용센터를 설립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으나, 국제사회의 비판을 의식한 태국 정부가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태국 정부는 미얀마 노동인력 수급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고려했으나, 현재로선 체결 파트너가 쿠데타 군부가 될 수밖에 없어 머뭇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노이= 정재호 특파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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