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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 "가상화폐는 서막…블록체인, 분야 가리지 않고 확장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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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백영 빗썸 대표 인터뷰

백화점의 구두처럼 가상화폐도 블록체인 콘텐츠 중 하나

R&D 투자는 곧 사람에 대한 투자…지출 중 가장 큰 부분도 직원 보상

잡음 나온 가상화폐 상장 심사도 어느 곳보다 엄격하다고 자부

아시아경제

허백영 빗썸 대표가 12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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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은 가상화폐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콘텐츠를 유통하는 곳입니다."

허백영 빗썸 대표는 지난해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시간을 보냈다.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 8270만원을 기록했고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새로운 기능을 담은 가상화폐도 등장했다. 제도권으로도 한 발짝 더 다가갔다. 지난해 11월 빗썸은 실명계좌를 발급 받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4곳(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가운데 마지막으로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수리를 받았다.

허 대표는 올해 역시 가상화폐 시장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NFT뿐만 아니라 메타버스, 증권, 공증, 계약서 등 기록을 할 수 있다면 분야를 가리지 않고 블록체인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빗썸 역시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나타난다면 지체하지 않고 관련 사업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지난해 가상화폐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소회는.

▶2021년 빗썸에게 신발 끈을 묶는 한 해였다. 가상화폐 시장이 커지기도 했고 특정금융정보법 개정안에 따른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때문에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다. 빗썸 구성원들이 모두 노력해준 덕분에 성과를 이뤄냈다.

다만 부족한 부분도 있었다. 많은 투자자들이 빗썸을 찾아와줬지만 플랫폼의 속도가 아쉬웠다. 내부적 기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1분기부터 전사적인 노력을 투입했고 속도 개선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거시적으로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전망은.

▶요즘은 시장이 잠잠하지만 가상화폐가 해외에서 인플레이션 손실방지(헷지) 수단으로 각광 받고 있다. 사람들이 저를 만나면 비트코인 전망 또는 특정 가상화폐의 시세를 물어보지만 거래소는 가격을 예측하는 곳이 아니다. 다만 가상화폐가 갈수록 더욱 인정받게 되고 가치가 오를 것이라고는 예상한다. 가상화폐는 이미 가치를 담는 것만으로 충분히 자신의 역할을 하고 있다. 유동성이 넘치면서 사람들이 유동성을 담는 그릇을 찾았고 그 대상으로 가상화폐가 선정됐다. 과정의 논리를 떠나서 신뢰를 받게 됐고 가치 저장을 할 수 있다는 무언의 동의를 대중으로부터 받았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가상화폐 거래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다. 준비하고 있는 다른 사업은.

▶빗썸은 가상화폐 거래나 유통보다 블록체인 콘텐츠, 자산을 유통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가상화폐는 백화점의 구두처럼 블록체인 콘텐츠 중 하나일 뿐이다. 블록체인은 사업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사업성이 높아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향후 주식과 화폐, 공증, 계약서 모두 블록체인 생태계 안에서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다. 빗썸은 그러한 모든 콘텐츠들을 거래할 예정이고 가상화폐는 그 서막이라고 보면 된다.

올해로만 본다면 빗썸도 메타버스와 NFT 관련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많은 양의 트래픽을 담을 수 있을 만큼 빗썸은 기술적으로 성숙해진 거래소다.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이 나온 건 아니지만 차차 말씀드릴 예정이다.

-지난해 빗썸이 업비트에 많이 밀리는 형국이었다.

▶업비트가 고객의 수요를 종합적으로 부응했기 때문에 그런 결과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업비트가 빗썸보다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기 시작한 시점은 케이뱅크와 거래하고 더 편한 접근성을 제공하면서다. 아울러 독과점 이슈가 나오고 있지만 유동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가게 된다. 이런 부분에서 기회를 놓쳤다고 보지만 그것을 상쇄할 만큼 좋은 서비스를 준비해 고객들에게 보답하는 수밖에 없다.

-향후 R&D에는 얼마나 투자할 계획인가.

▶빗썸이 가장 많이 지출하는 곳이 직원들에 대한 보상이다. 사람에 대한 투자가 곧 R&D 투자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최대한 많은 개발자들을 고용하고 싶었지만 사람 구하는 데 애를 먹었다. 다행히 지난해 말부터는 3개월 동안 200명이 지원하는 등 사람 구하는 방법도 알아가고 있다. 앞으로도 개발 쪽으로만 100명정도 더 고용할 예정이다.

-빗썸의 경영권 문제가 복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복잡하지 않다. 소유에 관한 이야기는 외부에서 많았지만 경영은 복잡한 적이 없었다. 대주주도 언급되고 있지만 일반 주주와 경영자의 관계라고 생각하면 된다. 만약 성과가 좋지 않다면 이사회에서 쓴소리를 듣겠지만 그 행위가 경영에 개입하는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가상화폐 거래소의 상장 심사가 투명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많다.

▶빗썸은 그 어느 곳보다 가상화폐 상장 심사가 엄격하다고 자부할 수 있다. 빗썸은 상장 대상 가상화폐가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백서에 쓰인 계획을 사업적으로 구성하고 있는지를 보고 있다. 가상화폐를 만들어보면 거래소에 상장한다는 게 굉장히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빗썸 주변에서 나오는 잡음은 역설적이게도 너무나도 엄격하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예를 들어 빗썸 상장을 약속한 사기꾼이 상장피가 필요하다며 돈을 받고 잠적해버리니 돈을 냈던 사람은 빗썸에 대한 불만이 생기는 것이다.

상장 이후엔 가상화폐 발행 재단에서 물량을 시장에 예고 없이 풀어버리는 경우를 가장 경계한다. 빗썸은 재단과 계약할 때 얼마만큼의 물량을 시장에 풀지 정한다. 만약 너무 많은 가상화폐 물량이 빗썸에 들어오면 일시적으로 차단하고 블록체인 지갑에 넣어도 데이터베이스에 기록하지 않는 등 방법으로 투자자들을 보호하려 한다.

-개인적인 이루고픈 목표가 있나.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대표 재직하는 동안 개인은 없다. 결국 직원, 고객, 주주, 인류에 대한 책임이라고 본다. 특히 인류 측면에서 보자면 빗썸은 블록체인 대표 기업으로서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고 있다. 이는 혁신을 하고 미래를 앞당기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새로운 것을 들여오는 사람은 비판 받았다. 모든 비난을 감수하며 혁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보람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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