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비중 2020년 92%→작년 65% ‘뚝’
이더리움 15%·스테이블 13%…도지코인 등 기타 3%
비트코인 ‘보유’ 경향 강해…암호화폐 사용처는 사치품
"기업들, 국제거래시 스테이블코인 결제 증가 추세"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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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16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지급결제 처리업체 비트페이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 해 비트코인 사용 비중이 65%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0년 92% 대비 무려 27%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이더리움은 15%, 달러화 등 법정화폐에 가치를 고정시킨 스테이블코인은 13% 비중을 각각 차지했다. 도지코인, 시바이누, 라이트코인 등과 같은 지난 해 새롭게 추가된 암호화폐 결제 비중은 3%로 확인됐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암호화폐, 통칭 ‘알트코인’ 사용이 늘어나게 된 것은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큰 데다, 국제 결제시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는 기업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소비자들은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하는 시기에 가치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며 “(지급결제 시장에서) 비트코인의 독보적 지위가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지난 해 변동성 장세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이 60% 급등한 만큼 추가 상승을 기대하며 소비보다는 ‘보유’를 택한 투자자가 늘어났거나, 비트코인을 쓰기에 마땅한 사용처가 없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많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의 첫 상업적 거래를 기억하고 있다. 수십억달러 가치의 비트코인이 피자 두 판을 사는 데 쓰였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는 지난 해 주로 보석·시계·자동차·보트 등 사치품 구매에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페이에 따르면 사치품 관련 거래 비중이 2020년 9%에서 지난 해에는 31%로 급증했다.
또 비트페이가 작년 처리한 가상화폐 지급결제 금액 규모가 57% 증가, 암호화폐 사용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도지코인의 경우 주로 테슬라 제품 구매에 쓰인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 건당 금액 규모는 클 수 있겠지만, 사용 횟수만 놓고 보면 아직 신용카드 등 기존 지급결제 수단에는 한참 부족하다는 진단이다.
비트페이가 처리한 거래 건수는 한 달 평균 약 6만 6000건으로, 1년으로 환산하면 많아야 80만건 수준이다. 이는 비자카드가 1년(지난 해 6월 30일 종료 회계연도 기준) 동안 처리한 신용카드 결제 건수 2060억건과 비교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비트페이의 스티븐 페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한 것과 달리 거래액은 줄지 않았다”며 “이는 점점 더 많은 회사가 암호화폐를 지급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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