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을 보도 예고한 MBC를 항의 방문한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1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로비에서 MBC 노조원들과 대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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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16일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와 서울의 소리 기자와의 통화 녹음 파일 보도를 예고한 MBC에 대해 "선거개입 의도가 명백한 '권언유착 시즌2'"라고 비난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MBC 장인수 기자는 적어도 지난 12월 음성파일을 입수했다. 열린공감TV와 서울의소리는 7월부터 '몰래 녹음' 상황을 공유해가며 더 일찍 알고 터트릴 시점을 조율하고 있었다"며 "국민의 알권리 보장을 위한 순수한 의도라면 MBC는 왜 즉시 보도하지 않고, 대선에 임박한 설 명절 직전 2주로 편성 시기를 골랐는가"라고 지적했다. MBC가 선거 결과에 개입하려는 목적으로 여론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설 직전으로 보도시기를 조정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MBC 장인수 기자는 제보자X로 불리는 지현진(필명 이오하)씨와 12월부터 불법 통화 음성파일을 공유하면서 계획을 짜온 것으로 보인다"며 MBC 장인수 기자와 지 씨가 '채널A 권언유착 의혹' 사건으로 나란히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당사자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장 기자가 지 씨와 기획해 방송한 '채널A 이동재 기자 사건'은 결국 1심에서 이 기자에게 무죄가 선고됐다"며 "검언유착이 아니라 오히려 권언유착인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짜깁기 왜곡 방송으로 '채널A 사건 시즌2'를 기획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국민의힘과 김건희 씨가 전날 MBC에 반론권 보장을 위해 방송 개요를 알려달라고 요청한 사실도 밝혔다. 이 대변인은 "MBC는 김 대표가 인터뷰에 응해야 방송 개요를 알려주겠다는 억지를 부린다"며 "갖은 핑계로 반론을 방송에 반영하지 않는다면 언론의 기본 사명과 취재 윤리까지 위반한 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정 세력의 편에 서서 공익을 위한 보도를 가장해 인격살인에 가담하고 선거에 개입하려 하는 방송 행태를 지금이라도 멈추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밤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김씨가 지난해 7~12월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의 촬영 담당자 A씨와 사적 통화한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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