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평균금리 상향…전월 대비 0.30% 상승
고신용자 비중 감소 추세··DSR 등 영향
카드론 취급 총량 내년까지 20% 감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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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규제 강화로 고신용자의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이용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2금융권 풍선효과로 고신용자의 카드론 비중이 급증했던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대조적이다. 금리 인상과 더불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총량 규제 강화로 중·저신용자의 카드론 이용이 다시금 증가할 전망이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지난해 12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여전사 카드 대출 규모는 전월 대비 6000억원 감소했다. 카드론이 지난해 말부터 오름세를 보이면서 총량 규모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3.88%로 전월 13.58% 대비 0.30%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해 7월과 비교했을 땐 0.78%p 올랐다.
올해 카드론 금리는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0.25%p 올리면서 조달금리 또한 동반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다.
카드론 금리 인상과 더불어 올해부터 시행되는 DSR 규제 2단계로 연이율 10% 미만의 낮은 금리를 적용받는 고신용자의 카드론 이용 비중은 지속적으로 줄어 들고 있다. DSR은 차주의 모든 대출 원리금 상환액을 연 소득으로 나눈 비율을 의미한다.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차주별 DSR 산정 시 카드론을 포함하기로 하면서 그간 DSR을 적용받지 않아 카드론을 이용하던 고신용자들이 빠져나가는 추세다. 이와 함께 차주별 DSR 계산 시 약정 만기가 최장 3년으로 제한되는 점도 이탈을 부추겼다.
신한카드의 경우 지난해 9월 기준 23.36%였던 고신용자 비중이 지난해 11월 들어 18.46%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와 역시 14.98% 급감한 9.81%로 집계됐다.
11월 기준 고신용자 이용 비중이 가장 낮은 카드사는 현대카드(0.4%)로 지난해 7월과 비교했을 때 24.55% 감소세를 기록했다.
업계는 카드론 취급 총량이 올해 10%, 내년엔 20%까지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맹점수수료 추가 인하 등 악재로 본업인 신용판매에서 적자가 지속 발생하는 가운데 주된 수익원이었던 카드론에서 수익 감소가 전망됨에 따라 카드사는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적용받는 중·저신용자 확보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총량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수익적인 측면을 고려했을 때 중·저신용자 비중을 높이는 것이 낫다"며 "고신용자 역시 굳이 높은 금리를 감수하고 카드론을 이용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차주단위 DSR 적용 확대 등을 계기로 '갚을 수 있는 만큼 빌리고, 빌리면 처음부터 갚아나가는 관행'을 정착시킬 것"이라며 "서민·취약계층 등의 실수요 대출은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세심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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