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행사에 흘라잉 사령관 등 군정 인사 참여 위한 역할 기대
'화기애애' 훈센 캄보디아 총리(오른쪽)과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최고사령관.2022.1.7 [캄보디아 국영TV 제공/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금지] [2022.01.09 송고] |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쿠데타 군사정권이 올해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인 캄보디아에 대한 기대감을 거듭 피력했다.
조 민 툰 군정 대변인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얀마는 캄보디아가 올해 아세안 의장국으로 활동하는 기간 공정하게 결정을 내릴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공정한 결정'은 향후 아세안 행사에서 쿠데타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포함한 미얀마 군정 인사들의 참여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세안은 지난해 4월 특별 정상회의에서 쿠데타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합의한 '즉각적 폭력 중단' 등 5개 항을 군정이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10월 정상회의에서 흘라잉 사령관 참석을 불허했다.
그러나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캄보디아의 훈센 총리는 지난해 말부터 군정의 아세안 행사 참여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기존 아세안 입장과 결을 달리했다.
조 민 툰 대변인은 또 지난 7~8일 훈센 총리의 미얀마 방문에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훈센 총리는 지난해 2월 쿠데타 이후 해외 정상으로는 처음 미얀마를 방문해 흘라잉 사령관과 만났다.
두 사람은 공동 성명을 통해 소수민족 무장단체들(EAOs)을 상대로 한 미얀마군의 휴전 선언을 애초 내달 말에서 올해 말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흘라잉 사령관은 "아세안 미얀마 특사가 소수민족과의 휴전 협상에 참여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이는 작년 아세안 정상들이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해 채택한 5개 합의사항에 담긴 내용"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쿠데타 직후 가택 연금 중인 문민정부 진영의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면담도 없었던데다, 휴전 선언의 실효성을 담보할 조치도 없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에서 '말뿐인 약속'이라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한편 조 민 툰 대변인은 미얀마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여전하지만, 자신들은 그 압박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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