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인터뷰]"잘하고 싶었다"..'해적2' 한효주, 손예진 바통 부담 딛고 단 날개(종합)

배우 한효주/사진=BH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한효주가 '해적: 도깨비 깃발'을 통해 새로운 얼굴로 돌아왔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감시자들', '뷰티 인사이드' 등에서 어떤 캐릭터든 자기 색깔로 소화해낸 한효주가 신작 '해적: 도깨비 깃발'로 연기 스펙트럼을 한층 더 넓혔다.

최근 헤럴드POP과 화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효주는 관객들에게 캐릭터와 잘 어울린다는 평을 듣고 싶다며 해말간 웃음을 지어 보였다.

'해적: 도깨비 깃발'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바다로 모인 해적들의 스펙터클한 모험을 그린 작품. 지난 2014년 개봉해 866만명의 관객을 동원, 인기몰이를 한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새로운 시리즈다. 전편과는 독립적인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흥행작의 바통을 이어받았다는 점에서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을 터. 한효주는 '해적: 바다로 간 산적' 손예진의 뒤를 이어 영광이라며, 누가 되지 않게 최선을 다했다고 돌아봤다.

"시나리오를 유쾌하고, 재밌고, 즐겁게 봤다. 또 같이 하게 되는 배우들도 너무 좋아서 함께 하면 촬영장이 즐겁겠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개봉할 때쯤을 상상하면서 찍게 되는데 되게 즐겁게 홍보할 수 있겠다는 보너스까지 더해지니 안 할 이유가 없었다. '해적: 도깨비 깃발'은 전편과 이어지는 이야기가 아니라 독립적인 새로운 이야기다. 모든 캐릭터들이 살아움직이기도 한다. 전편을 안 본 분들도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어 "1편이 큰 사랑을 받았고, 손예진 선배님의 '여월' 캐릭터도 너무 매력적이었지 않나. 그 뒤를 이을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기 때문에 만드는데 있어서 부담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일 거다. 전편의 명성과 선배님의 캐릭터에 누가 되지 않게 캐릭터를 잘 살려서 만들어봐야겠다는 고민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스틸

한효주는 극중 바다를 평정한 해적선의 주인 '해랑' 역을 맡았다. '해랑'은 정확한 판단력과 강인한 카리스마, 민첩한 무술 실력에 누구보다 단원들을 아끼는 따뜻한 마음까지 그야말로 완벽한 해적들의 리더다. 무엇보다 한효주는 스타일링, 목소리 등 지금껏 보지 못한 모습을 담아내 의미가 있다.

"내게는 모든 게 새로운 도전이었던 것 같다. 지금까지 보여드리지 않은 새로운 모습을 꺼내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재밌으면서도 고민이 많았다. 어색하지 않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비주얼적으로도 의견을 많이 냈다. 톤 다운 메이크업을 했었는데, 내가 보기에도 새로운 얼굴 같아서 즐거웠다."

그러면서 "리더다 보니 큰 목소리를 낼 때가 많을 것 같아서 발성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그 전까지는 큰 목소리를 낼 일이 많이 없다 보니 자신감을 얻기 위한 작업이었다. 억양이나 말투는 단주로서 이야기할 때와 단주를 내려놓고 하는 일상 말투 그리고 '무치'(강하늘) 앞에서의 여성스러운 모습이 있을 때의 말투를 구분해서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 캐릭터화된 말투를 의도하기는 했지만, 관객들이 어색해하지 않을까 걱정되기는 한다. 좋게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강조했다.

배우 한효주/사진=BH엔터테인먼트 제공

뿐만 아니라 한효주는 약 3개월간 훈련에 공을 들인 만큼 영화 속 날렵하면서도 멋진 액션을 선보인다.

"여배우로서 하는 액션이 어색하지 않고 시원시원하다는 말을 듣고 싶었다. 잘하고 싶은 욕심에 스턴트 훈련을 미리 시작하자고 부탁드렸다. 검을 쓰는 기본 훈련은 되게 오래 해서 몸에 익힐 정도로 열심히 했다. '해적' 시리즈 하면 시원시원하게 날아다니는 와이어 액션이 생각나더라. 그것도 연습해놓으면 유용할 것 같아서 날을 잡아 따로 연습하기도 했다. 수중 액션도 마찬가지였다. 다양하게 훈련하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 후회하지 않을 만큼 열심히 했는데, 노력한 만큼 액션이 시원시원하게 나온 것 같아서 만족도가 높다."

'해적: 도깨비 깃발'은 설 연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코로나19로 극장가가 활력을 잃은 가운데 한효주는 '해적: 도깨비 깃발'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했다. 더불어 '해랑'이 매력적이라는 평을 들으면 기분 좋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팀과 정이 많이 들어서 촬영 끝나고 오랜만에 펑펑 울었던 것 같다.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더라. 개봉 못한 한국 영화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해적: 도깨비 깃발'이 얼어붙은 극장가에 기지개를 펼 수 있는, 숨을 터줄 수 있는 한국 영화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해랑'을 통해 새로운 얼굴을 꺼냈는데 관객들이 처음에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긴장된다. 매력적으로 다가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잘 어울린다, 매력적이라는 말을 꼭 듣고 싶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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