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아파트 인근 주민 136명, 4일째 모텔 등 전전

39층 아파트가 신축 중 무너지는 사고에 대피령이 내려진 인근 주민들이 4일째 모텔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오늘(14일) 광주 서구에 따르면 붕괴 사고가 발생한 화정 아이파크 인근 주상복합 건물 109가구, 136명 주민은 지난 11일 오후부터 집에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건물은 소형 오피스텔 형태 주거 시설로 1∼2인 가구가 많으며 상당수는 노인입니다.

갑작스러운 대피 명령에 주민들은 평소 먹던 약, 옷가지 등 필수품도 챙겨 나오지 못해 불편을 겪었습니다.

절반가량은 모텔 등 숙박시설, 나머지는 친척이나 지인 등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서구는 전했습니다.

국민기초생활 수급자인 6가구 주민은 자치구에서 숙박 시설을 안내했습니다.

이 건물은 붕괴한 화정 아이파크 201동과 이면도로 하나를 두고 자리 잡아 혹시 있을지 모를 2차 사고에 대비해 통제됐습니다.

주민들은 화정 아이파크 공사 현장에 있는 대형 크레인 해체에 따라 일단 17일까지 대피하라는 통보를 받았지만, 그 기간은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광주 서구는 복지 급여 기준에 맞춰 1인당 한 끼에 8천 원, 숙박료 3만 원 등 하루에 5만∼6만 원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남국 서구 화정 1동장은 "109가구 전체를 대상으로 매일 전화로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며 "뜻하지 않은 대피에 불편을 겪게 됐지만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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