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나토 확장 용납할 수 없어"
美 "협상한다면서 실탄훈련, 이해못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러시아간 안보 회담도 별다른 소득 없이 종료됐다. 앞서 열린 미국과 러시아간 양자회담에 이어 서방과 러시아간 이견 차이만 재확인됐다는 평가다. 다만 향후 회담을 이어갈 것으로 양측이 합의하면서 외교적 돌파구 마련을 위한 시도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우크라이나 국경분쟁 해소를 위한 나토와 러시아간 안보회담을 위한 나토-러시아위원회(NRC)가 개최됐다. NRC가 개최된 것은 2019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회의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의 주관으로 러시아측 대표와 나토 회원 30개국 대표단이 참석했으며, 미국 대표로는 지난 미-러 회담에서 대표단을 이끌었던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이 참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원래 1시간 예정이던 회의는 4시간동안 이어졌지만, 양측간 입장차가 커서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종료됐다. 나토 측이 무력 분쟁을 예방하기 위한 군비통제 협상을 제안했지만, 러시아 측은 수용도 거부도 하지 않았으며 답을 주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회의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토와 러시아간 이견 차이를 좁히기가 쉽지 않다"며 "나토와 러시아가 한 테이블에 앉아 논의했다는 것 자체는 긍정적 신호"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협의를 계속 이어나가기로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측은 지난 미국과의 양자 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나토의 가맹국 확장을 방지하는 확약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기존 입장만 되풀이했다. 이날 러시아측 대표로 나온 알렉산드르 그루슈코 외무차관은 기자회견에서 "나토의 확장은 러시아가 용납할 수 없는 안보위협"이라며 "추가적인 상황 악화는 유럽 안보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측은 러시아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셔먼 부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핵으로 무장한 러시아가 왜 훨씬 더 작은 우크라이나에게 위협을 느낀다는건지, 협상을 하면서도 왜 우크라이나와의 접경지역에서 실탄훈련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이런 행동은 외교적 해결에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따라 향후 후속회담에서도 서방과 러시아간 접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방과 러시아간 연쇄회담은 13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와 러시아간 협상으로 이어질 계획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