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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러, 우크라 사태 이견만 확인 속 종료…후속 회담 시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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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러 요구 '나토 동진 금지' 거부…러, 우크라 접경 병력철수 확답 안해

후속 대화 가능성…"이견 해소 어렵겠지만, 한 테이블 모였다는 데 의미"

뉴스1

(왼쪽부터)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알렉산더 그루시코 러시아 외무차관, 알렉산더 포민 러시아 국방차관이 2022년 1우러1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나토-러시아위원회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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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서울=뉴스1) 김현 특파원,최서윤 기자 =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러시아간 12일(현지시간) 회담이 4시간가량 만에 마무리됐다.

그러나 지난 10일 미국과 러시아간 전략안정대화에 이어 나토와 러시아간 회담에서도 양측은 이견만 확인한 채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별다른 돌파구를 마련하진 못했다.

다만, 양측은 후속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 극적 절충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로이터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나토 30개 회원국 대사들과 러시아 고위 관리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나토 본부에서 나토·러시아위원회(NRC) 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NRC 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토 동맹국과 러시아 사이에 상당한 이견이 있다"면서 "쉽지 않은 대화였다"고 밝혔다.

나토-러시아위원회는 지난 2002년 나토와 러시아 간 협의를 촉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양자 관계가 경색되면서 2019년 7월을 끝으로 열리지 않던 회의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2년 반 만에 재개된 것이다.

미·유럽 서방 국가들과 러시아 간 대화는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접경 지역 병력 증강으로 전운이 고조된 가운데 열리고 있다. 지난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러 외무 차관급 양자협의로 문을 열었다.

회담의 핵심 의제는 러시아가 서방에 요구한 안보 보장 제안이다. 여기엔 나토의 동진 금지가 명시돼 있는데, 이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불허하고 나토가 동유럽으로 활동 영역을 확대하지 않겠다는 보장을 해달라는 러시아의 요구다.

나토는 이번 회담에서 나토 동진 금지 등에 대한 거부의 뜻을 분명히 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배치된 군대를 철수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셔먼 부장관은 나토에 대해 "방어적 동맹"이라고 전제한 뒤 "모든 국가는 자신의 동맹을 자유롭게 선택해야 한다"면서 "미국과 나토 동맹국은 나토의 개방 정책에 대한 문을 닫지 않겠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라고 밝혔다.

셔번 부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10만명 이상의 병력을 집결시켜놓고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거짓 정보와 선전을 퍼뜨리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러시아의 병력 철수를 거듭 요구했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우크라이나는 주권국가로서 자위권이 있다”면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 침략자는 러시아다. 우크라이나에 대해 무력을 사용했었고, 계속해서 무력을 사용하는 것은 러시아”라고 주장했다.

나토와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수출통제와 국제결제망 퇴출 등 경제적 제재를 가하겠다며 러시아의 병력 철수를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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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알렉산더 포민 러시아 국방차관보, 알렉산드루 그루시코 러시아 외무차관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2022년 1월 12일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나토-러시아 평의회 관련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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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러시아측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의 병력 철수에 대한 확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무엇보다도 러시아는 그들이 정말 안보에 관한 것인지, 어떤 경우에 관여를 해야 하는지, 아니면 이것이 모두 핑계인지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그들은 아직 알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나토는 대신 러시아 대표단에게 모스크바로 돌아가 푸틴 대통령에게 도발적인 군사 훈련, 군비 통제 및 미사일 배치 상호 제한 등에 대한 일련의 신뢰구축 회담에 참여를 권고할 것을 요청했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러시아는 그 제안에 동의할 위치에 있지 않았다. 그들은 그것을 거부하지 않았지만, 러시아 대표단이 답을 갖고 나토에 다시 돌아올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이 문제에서 나토 동맹국과 러시아간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측은 러시아가 요구한 안보보장안에 대한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알렉산드르 그루슈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제안한 모든 면에서 전진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어떠한 타협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양측은 이번 회담을 통해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고 평가하면서 후속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우리의 이견이 해소되기 쉽지 않겠지만, 모든 나토 동맹국과 러시아가 한 테이블에 둘러앉아 실질적인 주제 관련 대화를 나눴다는 건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그루슈코 외무차관도 "러시아와 나토가 서로 솔직하게 대화를 나눈 것은 좋은 일"이라며 나토와 공격 무기에 대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 동부 지역 분쟁 종식을 협의했던 민스크 휴전협정 당사국인 독일, 프랑스, 러시아, 우크라이나 간 4자 정상회의를 열어 문제를 해결하자는 입장이다.

서방과 러시아 간 다음 대화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현지 시간으로 오는 13일 이어진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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