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개국은 아직 접종률 40% 목표 달성 못 해"
"'코로나와 공존' 위해 매주 5만명 사망 용납할 순 없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오미크론이 여전히 위험한 바이러스라고 경고했다. 사진은 지난달 2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가진 기자회견 모습.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코로나19 새 변이주 오미크론이 경미한 증상을 야기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12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오미크론은 여전히 위험한 바이러스이며, 백신 미접종자에겐 특히 그렇다"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덜 심각한 질병을 일으키지만, 여전히 위험한 바이러스이며 백신 미접종자에겐 특히 그렇다"고 말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아직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맞지 않은 상황에서 오미크론의 무임승차를 허용하거나 백기를 흔들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오미크론 감염이 전 세계적으로 폭증하는 상황에서 증상이 경미하다는 점을 들어 확산을 방치하거나, 경제와 방역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위드 코로나'를 선언하고 사실상 방역을 포기해선 안 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오미크론을 최초 보고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포함해 영국 등 먼저 유행을 겪은 국가에서 오미크론이 주로 경미한 증상만 야기한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오미크론에 걸려 자연 면역을 획득하는 게 낫다는 주장마저 힘을 받는 상황이다. 이에 WHO가 일침을 가한 것이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공정한 백신 배분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세계 90개국은 여전히 접종률 40%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으며, 이 중 36개국은 10%에도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WHO는 2021년 말까지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자국 인구의 40%까지 백신 접종률을 달성하고, 올해 중반까지 접종률을 7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설정한 바 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아프리카에서는 아직 백신을 1회도 맞지 못한 비중이 85%가 넘는다"며 "우리가 이 격차를 좁히지 않으면 팬데믹의 급성 국면을 끝낼 수 없다"고 호소했다.
기존 백신의 오미크론 예방 효과와 관련해선 "전염을 완전히 막지는 못하지만, 사망과 중증을 예방하는 데는 여전히 매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또 "전 세계 (코로나 관련) 입원환자의 압도적 대다수는 백신접종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더 많은 감염은 더 많은 입원과 사망, 교사와 의료진 등 더 많은 사람들이 일을 못 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오미크론보다 더 치명적이고 전염력 높은 또 다른 변이의 출현 위험도 커진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 사망자 수가 매주 꾸준히 약 5만 명씩 나오고 있다"면서 "바이러스와 같이 사는 법을 배운다고 해서 이 많은 숫자의 사망을 용납할 수 있거나 그래야 한다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비상대응팀장도 "지금은 오미크론이 환영할 만한 바이러스라고 선언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sabi@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