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초청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12일 돌연 일정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당분간 시간을 갖고 선거 캠페인 쇄신 방안을 마련해 지지율 정체를 돌파하기 위해서다. 다만 후보 사퇴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정의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밤 취재진에 보낸 메시지에서 "심 후보는 현 선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이 시간 이후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숙고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까지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 참석하는 등 정상적인 일정을 소화한 심 후보는 이후 일정 중단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중단의 배경이나 향후 계획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심 후보는 현재 선대위 핵심 인사들과 긴급회의를 하고 있다고 한다.
당장 심 후보의 고민은 좀처럼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는 지지율이다. 심 후보는 주 4일제와 신노동법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눈길을 끌었지만, 최근 5% 이하의 낮은 지지율을 좀처럼 끌어올리지 못하면서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YTN 여론조사에서도 심 후보 지지율은 3.0%로 4위에 머물렀다. 같은 제3후보로 분류됐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지지율이 최근 두 자릿수대로 치고 나간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심 후보는 당분간 재정비 시간을 가지며 지지율 반등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의당 관계자는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앞으로 어떤 전략이나 방향을 갖고 갈지 시간을 갖고 생각하겠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선거 캠페인 전반, 캠페인을 하는 체계도 고민할 수 있다"며 선대위 개편 가능성을 시사했다.
심 후보는 이날 한국기자협회 토론회에서도 낮은 지지율에 대해 "제가 대안으로서 국민에게 아직 믿음을 드리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답답하고 또 많은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주 4일제나 2029년까지 징병·모병제 혼합제를 운영하다 2030년부터 전원 모병제로 전환하는 '한국형 모병제'를 공약했으나, 많은 국민들에게 알려지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문제 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의당 측은 후보 사퇴나 이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엔 선을 그었다. 정의당 관계자는 "후보 사퇴나 단일화는 전혀 아니다"며 "후보 자격이나 지위에 변동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해 주십시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신은별 특파원 ebshin@hankookilbo.com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