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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실적부진·가상화폐 하락에…꽁꽁 언 게임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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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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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찾아온 3중 악재에 게임주들이 급락했다. 긴축정책 본격화와 실적 부진 우려에 더해 대체불가토큰(NFT), 메타버스 플랫폼의 바탕인 가상화폐 시장이 지지부진하면서 상승 모멘텀을 잃은 모습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게임주 시가총액 '투톱'인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는 각각 4.33%, 1.63% 하락했다. 그 밖에 카카오게임즈(-2.02%), 데브시스터즈(-7.01%), 위메이드(-8.84%) 등 코스닥에 상장된 게임주들도 부진했다. 게임주들은 올해 들어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위메이드는 이달에만 주가가 무려 22.37% 떨어졌다. 시가총액 1위인 크래프톤마저도 약 20% 내렸다.

지난해 상승 가도를 달린 게임주들이 올해 들어 가치평가(밸류에이션) 부담에 조정기를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게임주는 메타버스·NFT·P2E 시장 진출 계획으로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미르4' 흥행으로 주목받았던 위메이드는 지난 한 해 무려 814%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으며, 이 회사의 자회사 위메이드맥스는 1502%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그 밖에 데브시스터즈(628%), 컴투스홀딩스(544%) 등 다수의 게임업체가 급격한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등 공격적인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로 성장주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수급이 전환함에 따라 주가가 하락세를 탄 것이다. 또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 전망에 실망 매물도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대차증권은 크래프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5%가량 밑돌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60만원으로 기존 대비 9% 내렸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의 매출 정상화 속도가 기대보다 느린 점이 컨센서스(전망치) 하회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상반기부터 매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하반기 출시되며 콘솔로 게임 매출 플랫폼이 다변화될 것"이라며 "펍지유니버스 글로벌 애니메이션 프로젝트 개시 및 추가 제작사 인수·합병(M&A) 가능성이 상존해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카카오게임즈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58%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2만5000원에서 11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게임의 성장성이 대폭 부진해 단기 밸류에이션에 부담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NFT와 메타버스의 기반이 되는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하며 게임주 성장 모멘텀이 약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4만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지난해 8월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위메이드의 미르4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게임으로, 회사는 가상화폐 '위믹스'를 발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비트코인이 최고점 대비 40% 가까이 폭락하면서 위믹스와 위메이드의 주가도 주춤하기 시작했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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