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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대우조선·현대중공업 합병 불허 방침…주중 발표"-FT(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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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치솟는 에너지 가격 속에서 LNG운반선 독점 우려

뉴스1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이중연료 추진 LNG운반선.(대우조선해양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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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한국의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사이 합병을 불허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준비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 보도했다. 실제 불허되면 EU는 2019년 이후 처음으로 기업간 합병을 무산시키는 것이다.

경쟁당국 위원들은 이날 FT에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의 합병을 '독과점' 우려에 불허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안에 정통한 3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불허 결정은 이번주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EU는 지난 2019년 인도의 타타철강과 독일의 티센크루프 사이 합병을 무산시킨 이후 처음으로 기업간 거래를 불허할 전망이다. 당시 EU는 타타와 티센크루프의 합병으로 소비자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거래를 무산시켰다.

FT는 이번 결정에 대해 "유럽에서 에너지 가격이 치솟는 가운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독과점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불허 조치는 올겨울 유럽에서 에너지 가격이 치솟는 가운데 나왔다고 FT는 주목했다. 아시아산 LNG 운임 비용은 치솟는 수요로 인해 하루 30만달러를 넘겨 사상 최고로 올랐다.

그리고 한국의 조선업체들인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은 초저온의 LNG를 운반하는 선박건조 시장을 지배한다고 FT는 설명했다. 한 EU 관리는 FT에 양사 합병을 막으면 유럽의 LNG 소비자 가격인상을 억제하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U위원회에 따르면 한국의 조선업체들은 전세계 화물선박 수요의 30%를 공급한다. 조선업계 관련정보업체 클락슨리서치는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수주한 선박 75척 가운데 45척이 대형 LNG 운반선이었다'고 전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9년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공식화했고 지금까지 싱가포르, 중국, 카자흐스탄에서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EU, 일본, 한국에서는 아직 승인을 받지 못했다.

현대중공업은 독과점 우려에 대해 LNG 운반석 가격을 당분간 인상하지 않고 현지 중소 선박업체들에 일부 건조기술을 전수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제안은 미흡했고 현대중공업은 EU가 요구한 다른 문제들을 해결할 조치를 마련하지 않았다고 EU 관리들을 인용해 FT는 덧붙였다.

현대중공업 측은 EU가 대우조선과의 합병을 조건없이 승인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입장이다. 선박을 건조하는 조선시장은 단순 점유율로만 지배력을 평가하기 불가능하고 특정업체의 독점이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앞서 조건 없는 승인으로 최종결정을 내린 3개국과 마찬가지로 EU 경쟁당국도 조건없는 승인을 결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한다고 현대중공업은 밝혔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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