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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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윤석열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 “단일화 효과가 큰 의미가 없다”며 “우리 당을 지지하던 2030 지지층이 일시적으로 안 후보에게 이전돼 지지율이 올랐는데, 윤 후보가 20·30대 지지율 반등을 이뤄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 대표는 “안 후보가 과거 중도 지형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었지만, 보수화하면서 의미가 별로 없어졌다”며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같은 호남과 충청의 결합이나, 중도와 보수의 결합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공동정부 구성 전망에 대해선 “공동정부 주장은 상승세를 탄 윤 후보에게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일축했다.
윤 후보의 최근 지지율 추이에 대해선 “강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우리 후보의 메시지가 크게 변화한 7일 이후 조사에선 상당한 반등세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지난 7일 여성가족부 폐지, 9일 병사 봉급 월 200만원 보장을 공약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더좋은나라전략포럼에서 초청특강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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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 지지율이 상승했다는 근거에 대해 이 대표는 “8일 (비공개) 당내조사에서 상당한 반등이 있었다”며 “뉴스핌-코리아정보리서치의 8일 여론조사 등 ARS를 기반으로 한 다른 조사에서도 강한 반등세가 목격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 이 대표가 언급한 코리아정보리서치 조사에서 윤 후보는 40.3% 지지율을 기록해 이재명 후보(34.7%)를 오차범위 내인 5.6%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안 후보 지지율은 13.0%였다. 이 조사에서 윤 후보의 20·30대 지지율이 반등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윤 후보의 20대 지지율은 38.2%를 기록해 안 후보(22.0%)와 이 후보(21.4%)를 눌렀고, 30대에서도 39.1% 지지율로 안 후보(24.3%), 이 후보(23.0%)보다 앞섰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당 대표가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포옹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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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조사에서도 윤 후보의 상승 추이가 나타났다. 데일리안-여론조사공정의 7~8일 조사에서 대선 후보 지지도는 윤 후보(36.9%), 이 후보(36.5%), 안 후보(14.0%) 순이었다. 20대에서는 윤 후보(29.2%), 안 후보(28.9%), 이 후보(24.2%) 순이었고, 30대에서도 윤 후보가 35.2%로 이 후보(33.7%)를 1.5%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안 후보는 14.9%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윤 후보의 20·30대 지지율이 회복하는 기미를 보이자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20대 지지율을 ‘again 72.5’보다 더 높게 설정해도 될 것 같다”고 적기도 했다. ‘again 72.5’란 지난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구 조사에서 나타난 오세훈 후보의 20대 남성 지지율(72.5%)을 재현하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김칫국부터 마시면 안 된다”는 신중론도 상당하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윤 후보가 상당한 지지율 침체를 겪었고, 안 후보는 두 자릿수 지지율을 굳히고 있다”며 “단편적인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낙관론을 펼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안 후보를 ‘평가절하’하는 데에는 두 사람의 오랜 악연이 작용했다는 평가도 있다. 이 대표와 안 후보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화 국면과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논의 과정에서 여러 차례 충돌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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