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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윤석열 “못 찾아봬 결례” 일정 앞당겨 대한노인회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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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0일 인천역 앞에서 ‘산업화 교역일번지 인천지역 공약 발표’를 마치고 지지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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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바로 찾아뵙겠습니다.”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은 9일 오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이런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다음날 바로 만나고 싶다는 말이었다. 10일 방문 일정이 급히 잡혔고, 윤 후보는 이날 대한노인회를 찾아 “노인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겠다”며 비공개 석상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PT)으로 노인 공약까지 발표했다.

김 회장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후보가 그제 전화로 주중에 온다고 했었는데, 갑자기 어제 일정을 앞당겼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윤 후보는 김 회장에게 “오랜 기간 못 찾아봬 결례가 많았다”는 사과도 했다고 한다. 김 회장은 “윤 후보가 노령 연금을 임기 내 100만원까지 확대하겠단 공약을 밝혔다”고 소개했다. 윤 후보가 대한노인회를 찾은 건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정치권에선 윤 후보의 이런 행보를 두고 국민의힘의 전통적 지지층인 ‘6070세대’ 끌어안기로 보고 있다. 지난주엔 ‘여성가족부 폐지’와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으로 2030세대에 다가섰다면, 이번엔 ‘집토끼’인 노년층을 잡으려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날 일정은 지난 4일 대한노인회를 찾았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겨냥한 ‘견제용’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윤 후보는 이날 아침엔 인천 송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인천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해 “한국전쟁 당시 적의 허를 찔러 일거에 판세를 역전시킨 인천상륙작전처럼 이 나라를 구할 역전의 드라마와 대장정이 인천에서 시작하리라 확신한다”며 지지율 하락세를 반전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인천역 앞에서는 기자회견도 열었는데, 인천 지역 숙원 사업 해결에 초점을 맞춘 ‘지역 맞춤형 공약’ 8가지를 발표했다. 광역급행철도 ‘GTX-E 노선’을 신설·연장해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접근이 가능하도록 하고, 경인선·경인고속도로 인천구간 지하화를 약속했다.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대체지 조성, 제2의료원 설립·국립대학병원 유치, 인천내항 주변 원도심 재생과 재개발 적극 지원 등도 공약했다.

윤 후보는 인천 남동공단의 자동차 부품 생산 중소기업을 찾아 간담회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모 중소기업 대표는 “주 52시간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업종별 차등을 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윤 후보는 “근로시간 문제는 다시 국민적 합의를 도출해서 근로시간을 유연화하고 충분한 보상을 해주는 방안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오후엔 고(故) 배은심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광주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윤 후보는 조문 뒤 기자들과 만나 “일생을 민주화를 위해서 헌신을 하셨기 때문에 정말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여사님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윤 후보가 외부 일정을 소화하는 동안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과 별도의 회동을 가졌다. 이 대표는 “(김 전 위원장과) 현재 상황을 공유하고 계속 공조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그만둔 사람이 할 일은 없다”고 했고, 윤 후보도 이날 일정 중 김 전 위원장의 재합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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