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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백신, 코로나19 예방의 가장 합리적인 해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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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교황청 주재 외교단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
(바티칸 로이터=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10일(현지시간) 교황청에 주재하는 180여개국 외교단과 신년 하례식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1.1.10. photo@yna.co.kr



(바티칸=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교황은 10일(현지시간) 주교황청 외교단을 대상으로 한 신년 하례식 연설에서 팬데믹과의 싸움에서 이기려면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면역력을 갖는 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교황은 "코로나19가 계속해서 사회적 고립을 초래하고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면서 "동시에 효과적인 백신 접종이 이뤄진 곳에서는 심각한 질병의 위험이 감소했다는 점 역시 알게 됐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백신이 마법의 치유 수단은 아니지만 질병 예방을 위한 가장 합리적인 해결책임은 분명하다"고 부연했다.

이와 동시에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히거나 '가짜 뉴스'에 근거해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행태도 따끔하게 비판했다.

교황은 "슬프게도 우리가 사는 세상의 이데올로기적 분열 현상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며 "사람들은 자주 이데올로기의 영향을 받으며 이는 근거 없는 정보 혹은 빈약한 팩트에 의해 강화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이데올로기가 현실의 객관적 인식·판단에 장애가 된다는 게 교황의 판단이다.

교황은 이어 "우리 각자는 자신의 건강을 돌볼 책임이 있으며 이는 곧 주변 사람들의 건강을 존중하는 것"이라며 "건강을 지키는 것은 도덕적 의무"라고 역설했다.

교황은 아울러 전 세계 모든 사람이 동등하게 필수 의료서비스와 백신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포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특히 전 세계 누구나 코로나19 진단 기구와 백신, 치료 약물에 접근할 수 있도록 관대한 '공유 정책'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세계무역기구(WTO)와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와 같은 기구가 독점 방지를 위한 법적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

교황은 팬데믹 외에 이민자·기후변화·핵무기 등의 이슈와 함께 레바논·우크라이나·미얀마 사태 등을 언급하며 국제사회의 공동 해결 노력을 촉구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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