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측 "이대남 큰 호응"…민주 "남녀 갈라치기"
[앵커]
지난 주말, 윤석열 후보가 소셜미디어에 적은 일곱 글자가 큰 파장을 불러왔습니다. "여성가족부 폐지" 아무런 배경 설명도 없었습니다. 그 뒤엔 "병사 월급 월 200만원"도 적었습니다. 20대 남성의 표심을 노린 전략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게 올바른 전략이냐는 지점에선 이견이 있습니다. 당 안에서도 난감하단 식의 반응들이 나왔고, 여당은 '남녀를 성별로 갈라친다'고 비판했습니다.
전다빈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후보는 소셜미디어에 잇따라 '한줄 공약'을 올렸습니다.
'여성가족부 폐지'에 이어 '병사 봉급 월 200만원'도 내놨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병사 월급은) 청년들에게 사회 다른 영역에서와 똑같은 최저임금 보장을…그걸 하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나라 여러 현실 비추어서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소셜미디어엔 공약에 대한 구체적인 배경 설명도 없었지만, 댓글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20대 남성들이 관심 가질 내용을 짧게 올리는 전략을 쓰자 큰 호응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른바 '이대남'을 겨냥한 선거 전략이었단 설명입니다.
윤 후보는 최근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는 추세입니다.
지지율 반등이 필요한 시점에 '이대남' 표심부터 노리겠단 겁니다.
하지만 당내 의견은 엇갈립니다.
[나경원/전 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여성가족부가 아직도 존재할 이유가 있지 않으냐,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건설적인 논의로 가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
사전 조율이 없었단 지적도 나왔습니다.
[원희룡/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발표하는 당시에는 몰랐습니다. 대신 직후에 후보님과 통화를 했죠. 저도 깊은 내막은 잘 모르겠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윤 후보는 속도조절에 나섰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꼭 20대 남성만을 위한 것이라고 보진 않습니다. 그들의 부모님에 대해서도 자녀들에게 부모로서의 도와줘야 하는 부담에서 조금 더 자유로워질 수 있고.]
윤 후보는 앞서 경선 과정에선 "여성가족부를 폐지하는 대신 양성평등가족부를 설치하겠다"는 공약을 낸 바 있습니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경선 때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공약"이라며 "여가부 폐지 공약에 대한 후속 조치를 논의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허성운)
전다빈 기자 , 전건구, 김진광, 김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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