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부터 대선 소식 차례로 전하겠습니다. 먼저 국민의힘 소식인데요. 조금 전 짚어봤던 멸치, 콩 외에도 뜨거운 논란거리가 있죠. 윤석열 후보가 페이스북에 쓴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으로 젠더 논쟁이 가열되고 있는 건데요. '병사 월급 200만 원' 공약으로 윤석열 후보는 '이대남'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입니다. 이런 '핀셋' 방식의 유권자 공략에 대해서 당 내에서 비판도 나왔는데, 관련 소식을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JTBC '정치부회의' (지난해 11월23일) : 오늘 김종인 위원장과 만난 이준석 대표는 윤석열 후보와 만날 뜻이 없다고도 말했는데요. 국민의힘의 당내 갈등은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JTBC '정치부회의' (지난해 11월23일) :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아진 게 아니라 해를 넘겼죠. 지금 이제 몇 시간 안 남았으니까요.]
이렇게 새해까지 이어진 두 사람의 갈등, 제가 휴가를 떠난 일주일 사이에 다시 봉합이 됐죠. 김종인 위원장이 떠나고, 이준석 대표는 돌아왔습니다. 뜨뜻한 방 안에서 다정회를 보면서, 너무 바빠보이는 전다빈 실장에게 미안한 마음도 좀 들었지만요. 어서 가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습니다. 요즘 일곱자로 말하는 게 유행이라고 해서, 정회원님들께 휴가 복귀를 이렇게 '류실장 휴가 복귀' 라고 알려봤는데요. 선거판을 흔들고 있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일곱 글자도 있죠. 바로 "여성가족부 폐지"입니다. 다른 글들의 '좋아요' 수는 수천 개 수준인데, 이 글에는 3만4천개가 넘었는데요. 이어서 "병사 월급 200만원"이란 글도 올렸는데, 두 가지 모두 20대 남성, '이대남'을 겨냥한 행보로 풀이 됩니다. 20대 남성과 여성을 '갈라치기'하는 것 아니냔 질문엔 이렇게 답했습니다.
'국가와 사회를 위한 일'이란 표현, 다소 추상적으로 들리긴 하는데요. 당장 격렬한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국민의힘 장예찬 공동청년본부장은 여성가족부가 젠더 갈등을 앞장서서 부추기고 있다, 주장했습니다. 지난 해 정부업무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은 네곳 중 한 곳이 여가부라면서, 이미 평가가 끝났다고 했는데요.
[장예찬/국민의힘 공동청년본부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여성가족부가 지금 사실상의 남성 혐오부로 작용하고 있다. 2021년 7월에는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배포한 성인지 교육 자료에 '남성들은 단순하고 공감 능력이 떨어진다, 낯선 사람과의 성적 환상이 빈번하다'고 묘사하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특히 여성가족부와 산하기관의 성인지 교육자료를 문제 삼았습니다.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라고 보는 인식을 정당화한다는 건데요. 실제 이런 영상이 올라왔다 삭제된 적이 있습니다.
토론회 상대방으로 나선 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여성가족부가 "꼭 저렇게 일을 해야했나 아쉬울 때도 있다"고 했는데요. 실수나 실책 때문에 '문을 닫아야 한다'면 실언이 잦았던 윤석열 후보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습니다. 젠더갈등을 부추기는 건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하는 사람들'이라면서, 특히 노동부문에서 성별 격차는 여전하다고 강조했는데요.
[류호정/정의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2022년 여성 비정규직의 비율은 45%로 남성 29.4%보다 높았습니다. 또, 여성 휴직자는 남성에 비해 1.7배 많았는데 돌봄 공백 때문에 일을 그만두시는 경우가 참 많았습니다. 여성의 노동이 이렇게 계약직, 저임금, 집안일이라는 현실은 2022년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 여가부 폐지 공약, 사실 국민의힘 내에서부터 의견이 분분합니다. 일단 원희룡 정책본부장은 '여가부 폐지' 공약이 공식 발표되기 전까지 몰랐다고 했습니다. '양성평등부'로 개편하는 정도로 논의가 됐는데, 갑자기 발표된 건, 후보의 결단이라고 했습니다.
나경원 전 의원 역시, 여성가족부가 아직 필요하다고 했는데요. 정책집행 능력이나 효율성 등에 대한 건설적인 논의로 가야하지 않겠냐고 했습니다.
[나경원/전 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저 개인적으로는 여성가족부가 아직도 존재할 이유가 있지 않느냐,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여성가족부 폐지 문제가 너무 젠더 갈등 이슈로 이끌고 가고 있는 것이. 정치권 스스로 논의하면서 젠더 갈등 이슈로 가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윤 후보의 여가부 폐지 입장, 결국 이준석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거 아니냔 얘기가 나오는데요. 이 대표, 지난 해 대표 당선 직후부터 여가부와 통일부 폐지 등을 주장해왔죠. 대선 전략으로서 이대남 표심을 잡기 위한 '세대 포위론'을 윤 후보가 받아들였단 분석이 나옵니다.
민주당은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윤 후보가 '막장 연기'를 하고 있다고 표현했는데, 지지율을 위해 국민을 분열시키고 젠더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윤호중/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윤석열 후보가 이준석 대표의 감독 아래, 대놓고 막장 연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선대위와 후보가 오가면서 수시로 말을 바꾸더니 SNS 한 줄로 무엇을 하겠다는 건지 의아하기까지 합니다. 한마디로 '쇼잉 공약, 부실 공약'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실제로 윤 후보는 당내 경선 당시엔 여가부 폐지에 대해 신중론을 폈었죠. 여가부 폐지론을 폈던 건 당시 유승민 하태경 후보였고, 윤석열, 홍준표 후보는 폐지론에 대해선 거리를 뒀습니다. 윤 후보가 내놓은 일곱글자 공약, 하나 더 있죠.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인데요. 홍 의원은 여기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는데요. '청문홍답' 페이지에 "20대 미필 남성들의 표를 노린 공약"이란 비판이 올라왔는데, "그 공약 헛소리" 라고 쓰는가 하면 "군대를 안 가봐서, 모병제를 공약하지"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윤 후보는 최근 공약이 2030에 치중돼있는 거 아니냔 지적엔 이렇게 답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저는 뭐 남성이니 여성이니 하는 것을 분류하는 자체가 다 같은 대한민국 국민으로 그런 시각을 자꾸 만드는 거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요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도) 자녀들에게 부모로서 도와줘야 된다는 부담에서 조금 더 자유로워질 수 있고 안정되게 자녀들의 미래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20대 남성만을 위한 거라고 보진 않습니다.]
어쨌든 윤 후보가 '이대남' 공략에 공을 들이는 건, 이준석 대표와 가까워지면서 나타난 변화라는 분석이죠. 오늘(10일) 선대위에는 청년본부장과 청년 보좌역들이 참석해서 마이크를 잡았는데요. 윤석열 후보 역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슬림화 되고 의사결정 과정이 좀 단축되고 또 제가 늘 말씀드리고 약속드린 것처럼 청년들이 의사결정 과정에 많이 관여를 하다 보니까, 경쾌하고 발 빠른 행보들이 앞으로도 있을 것이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일곱글자의 간결한 공약 제시 방식도 2030 실무자 중심으로 메시지팀을 전격 개편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AI 윤석열도 화제가 되고 있죠. 궁금한 점을 남기면 AI 윤석열이 공약에 기반에 자동으로 답하는 시스템입니다.
[AI 윤석열 : '김땡땡'님 질문 감사합니다. 저는 멀리서, 멀리서 두 분을 응원하겠습니다. 에너지 넘치게 파이팅. 감사합니다.]
[AI 윤석열 : 아쉽지만 프로그램의 한계입니다. AI 윤석열의 '도리도리'가 구현될 수 있도록 대한민국 AI 산업 부흥을 함께 이뤄내겠습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질문도 있었는데, 실제 사이트에 가봤더니 질문이 많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인터넷에서 복제돼 유행하는 이른바 '밈'처럼 되고 있단 얘기도 나오는데, 지지율로도 이어질까요. 이 대표는 윤 후보의 변화가 이번 주 여론조사에 반영될 거라고 기대하고 있는데, 지켜보도록 하고요. 반면 윤 후보와 멀어진 사람도 있습니다. 바로 김종인 전 총괄 선대위원장과 홍준표 의원입니다. 이 대표는 두 사람 모두 선대위에 모셔야 한다는 입장이죠. 특히 지난 주 선대위를 떠난 김 전 위원장의 경우, 당장 돌아오긴 어렵더라도 계속 노력을 기울일 거라고 했습니다.
[김철근/국민의힘 당대표 정무실장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박근혜 대통령 선거할 때도요. 결국, 막바지에 김종인 위원장께서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손을 들어준 적이 있거든요. 그런 지점들을 봤을 때 김종인 위원장께서 결국 어떤 형태, 또 어떤 수준으로 하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김종인 위원장님을 끝까지 잘 모시려고 해야 된다.]
김 전 위원장 떠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았죠. 일단은 선을 긋고 있는데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윤 후보와) 만나서 할 얘기가 있으면 하겠지만, 내가 뭘 조언하고 도와주겠냐"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여가부 폐지 등 이대남 표심 잡기 전략도 비판했는데요. "일방의 얘기만 듣고 결정하면 반대쪽에서 나오는 소리 들을 수 없다", "약자와의 동행은 어디로 가버렸느지 없어졌다"고 한 겁니다. 윤 후보와 멀어진 또 한 사람, 홍준표 의원 역시 이미 대구 선대위 고문으로 참여 중이라면서, 적극적 선거 참여에는 선을 그었는데요. 윤 후보의 러브콜에 '원팀' 언급은 뜬금없다고 공포했습니다.
[홍준표 (페이스북 / 음성대역) : 윤후보의 추락원인은 측근들 준동,후보의 역량부족. 가족비리로 인한 공정과 상식의 상실이 그 이유 입니다. 그걸 해소하는데 주력 해야지 뜬금없이 원팀 운운하는 것은 천부당 만부당한 소리입니다.]
이준석 대표는 오늘 김종인 전 위원장을 직접 만날 거라고 하는데, 선대위 재합류를 기대하는 건 아니라고 했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홍준표 의원에 대해서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데, 들어가서 얘기해보고요. 이제 대선이 58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윤 후보가 최근의 하락세를 만회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 다정회에서 전해드립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윤 "여가부 폐지"로 젠더 논쟁…민주 "이준석 감독 아래 막장 연기" >
류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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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대선 소식 차례로 전하겠습니다. 먼저 국민의힘 소식인데요. 조금 전 짚어봤던 멸치, 콩 외에도 뜨거운 논란거리가 있죠. 윤석열 후보가 페이스북에 쓴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으로 젠더 논쟁이 가열되고 있는 건데요. '병사 월급 200만 원' 공약으로 윤석열 후보는 '이대남'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입니다. 이런 '핀셋' 방식의 유권자 공략에 대해서 당 내에서 비판도 나왔는데, 관련 소식을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JTBC '정치부회의' (지난해 11월23일) : 오늘 김종인 위원장과 만난 이준석 대표는 윤석열 후보와 만날 뜻이 없다고도 말했는데요. 국민의힘의 당내 갈등은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JTBC '정치부회의' (지난해 11월23일) :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아진 게 아니라 해를 넘겼죠. 지금 이제 몇 시간 안 남았으니까요.]
이렇게 새해까지 이어진 두 사람의 갈등, 제가 휴가를 떠난 일주일 사이에 다시 봉합이 됐죠. 김종인 위원장이 떠나고, 이준석 대표는 돌아왔습니다. 뜨뜻한 방 안에서 다정회를 보면서, 너무 바빠보이는 전다빈 실장에게 미안한 마음도 좀 들었지만요. 어서 가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습니다. 요즘 일곱자로 말하는 게 유행이라고 해서, 정회원님들께 휴가 복귀를 이렇게 '류실장 휴가 복귀' 라고 알려봤는데요. 선거판을 흔들고 있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일곱 글자도 있죠. 바로 "여성가족부 폐지"입니다. 다른 글들의 '좋아요' 수는 수천 개 수준인데, 이 글에는 3만4천개가 넘었는데요. 이어서 "병사 월급 200만원"이란 글도 올렸는데, 두 가지 모두 20대 남성, '이대남'을 겨냥한 행보로 풀이 됩니다. 20대 남성과 여성을 '갈라치기'하는 것 아니냔 질문엔 이렇게 답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 8일) : 현재 입장은 여성가족부 폐지 방침이고, 더는 좀 생각을 해 보겠습니다. (남녀 갈라치기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뭐든지 국가와 사회를 위해서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국가와 사회를 위한 일'이란 표현, 다소 추상적으로 들리긴 하는데요. 당장 격렬한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국민의힘 장예찬 공동청년본부장은 여성가족부가 젠더 갈등을 앞장서서 부추기고 있다, 주장했습니다. 지난 해 정부업무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은 네곳 중 한 곳이 여가부라면서, 이미 평가가 끝났다고 했는데요.
[장예찬/국민의힘 공동청년본부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여성가족부가 지금 사실상의 남성 혐오부로 작용하고 있다. 2021년 7월에는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배포한 성인지 교육 자료에 '남성들은 단순하고 공감 능력이 떨어진다, 낯선 사람과의 성적 환상이 빈번하다'고 묘사하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특히 여성가족부와 산하기관의 성인지 교육자료를 문제 삼았습니다.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라고 보는 인식을 정당화한다는 건데요. 실제 이런 영상이 올라왔다 삭제된 적이 있습니다.
[나윤경/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원장 (지난해 4월) : 양평원은 이러한 노력을 시민적 의무라고 정의합니다. 왜 남자를 잠재적 가해자라고 취급하느냐고 화를 내기보다는 스스로가 가해자인 남성들과는 다른 사람임을 정성스레 증명하려는 노력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토론회 상대방으로 나선 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여성가족부가 "꼭 저렇게 일을 해야했나 아쉬울 때도 있다"고 했는데요. 실수나 실책 때문에 '문을 닫아야 한다'면 실언이 잦았던 윤석열 후보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습니다. 젠더갈등을 부추기는 건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하는 사람들'이라면서, 특히 노동부문에서 성별 격차는 여전하다고 강조했는데요.
[류호정/정의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2022년 여성 비정규직의 비율은 45%로 남성 29.4%보다 높았습니다. 또, 여성 휴직자는 남성에 비해 1.7배 많았는데 돌봄 공백 때문에 일을 그만두시는 경우가 참 많았습니다. 여성의 노동이 이렇게 계약직, 저임금, 집안일이라는 현실은 2022년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 여가부 폐지 공약, 사실 국민의힘 내에서부터 의견이 분분합니다. 일단 원희룡 정책본부장은 '여가부 폐지' 공약이 공식 발표되기 전까지 몰랐다고 했습니다. '양성평등부'로 개편하는 정도로 논의가 됐는데, 갑자기 발표된 건, 후보의 결단이라고 했습니다.
[원희룡/국민의힘 선대위 정책본부장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솔직히 그 공약은 우리 정책본부에서 한 건 아닙니다. 내부에서 논란이 많이 있었는데 후보가 최종 결정을 한 거죠. 내용에 대해서는 이 양론이 많이 있었거든요.]
나경원 전 의원 역시, 여성가족부가 아직 필요하다고 했는데요. 정책집행 능력이나 효율성 등에 대한 건설적인 논의로 가야하지 않겠냐고 했습니다.
[나경원/전 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저 개인적으로는 여성가족부가 아직도 존재할 이유가 있지 않느냐,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여성가족부 폐지 문제가 너무 젠더 갈등 이슈로 이끌고 가고 있는 것이. 정치권 스스로 논의하면서 젠더 갈등 이슈로 가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윤 후보의 여가부 폐지 입장, 결국 이준석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거 아니냔 얘기가 나오는데요. 이 대표, 지난 해 대표 당선 직후부터 여가부와 통일부 폐지 등을 주장해왔죠. 대선 전략으로서 이대남 표심을 잡기 위한 '세대 포위론'을 윤 후보가 받아들였단 분석이 나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제) : 2030을 위시해서 세대 포위론 전략을 완성시키기 위해선 2030이 단순 지지율이 높은 것이 아니라 거기 더해 가지고 꼭 투표장에 갈만한 동인까지 만들어 내야 되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그게 어렵다고 보는 정치인들이 많아 가지고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분들이 있는데 저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민주당은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윤 후보가 '막장 연기'를 하고 있다고 표현했는데, 지지율을 위해 국민을 분열시키고 젠더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윤호중/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윤석열 후보가 이준석 대표의 감독 아래, 대놓고 막장 연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선대위와 후보가 오가면서 수시로 말을 바꾸더니 SNS 한 줄로 무엇을 하겠다는 건지 의아하기까지 합니다. 한마디로 '쇼잉 공약, 부실 공약'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실제로 윤 후보는 당내 경선 당시엔 여가부 폐지에 대해 신중론을 폈었죠. 여가부 폐지론을 폈던 건 당시 유승민 하태경 후보였고, 윤석열, 홍준표 후보는 폐지론에 대해선 거리를 뒀습니다. 윤 후보가 내놓은 일곱글자 공약, 하나 더 있죠.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인데요. 홍 의원은 여기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는데요. '청문홍답' 페이지에 "20대 미필 남성들의 표를 노린 공약"이란 비판이 올라왔는데, "그 공약 헛소리" 라고 쓰는가 하면 "군대를 안 가봐서, 모병제를 공약하지"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윤 후보는 최근 공약이 2030에 치중돼있는 거 아니냔 지적엔 이렇게 답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저는 뭐 남성이니 여성이니 하는 것을 분류하는 자체가 다 같은 대한민국 국민으로 그런 시각을 자꾸 만드는 거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요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도) 자녀들에게 부모로서 도와줘야 된다는 부담에서 조금 더 자유로워질 수 있고 안정되게 자녀들의 미래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20대 남성만을 위한 거라고 보진 않습니다.]
어쨌든 윤 후보가 '이대남' 공략에 공을 들이는 건, 이준석 대표와 가까워지면서 나타난 변화라는 분석이죠. 오늘(10일) 선대위에는 청년본부장과 청년 보좌역들이 참석해서 마이크를 잡았는데요. 윤석열 후보 역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슬림화 되고 의사결정 과정이 좀 단축되고 또 제가 늘 말씀드리고 약속드린 것처럼 청년들이 의사결정 과정에 많이 관여를 하다 보니까, 경쾌하고 발 빠른 행보들이 앞으로도 있을 것이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일곱글자의 간결한 공약 제시 방식도 2030 실무자 중심으로 메시지팀을 전격 개편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AI 윤석열도 화제가 되고 있죠. 궁금한 점을 남기면 AI 윤석열이 공약에 기반에 자동으로 답하는 시스템입니다.
[AI 윤석열 : '김땡땡'님 질문 감사합니다. 저는 멀리서, 멀리서 두 분을 응원하겠습니다. 에너지 넘치게 파이팅. 감사합니다.]
[AI 윤석열 : 아쉽지만 프로그램의 한계입니다. AI 윤석열의 '도리도리'가 구현될 수 있도록 대한민국 AI 산업 부흥을 함께 이뤄내겠습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질문도 있었는데, 실제 사이트에 가봤더니 질문이 많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인터넷에서 복제돼 유행하는 이른바 '밈'처럼 되고 있단 얘기도 나오는데, 지지율로도 이어질까요. 이 대표는 윤 후보의 변화가 이번 주 여론조사에 반영될 거라고 기대하고 있는데, 지켜보도록 하고요. 반면 윤 후보와 멀어진 사람도 있습니다. 바로 김종인 전 총괄 선대위원장과 홍준표 의원입니다. 이 대표는 두 사람 모두 선대위에 모셔야 한다는 입장이죠. 특히 지난 주 선대위를 떠난 김 전 위원장의 경우, 당장 돌아오긴 어렵더라도 계속 노력을 기울일 거라고 했습니다.
[김철근/국민의힘 당대표 정무실장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박근혜 대통령 선거할 때도요. 결국, 막바지에 김종인 위원장께서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손을 들어준 적이 있거든요. 그런 지점들을 봤을 때 김종인 위원장께서 결국 어떤 형태, 또 어떤 수준으로 하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김종인 위원장님을 끝까지 잘 모시려고 해야 된다.]
김 전 위원장 떠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았죠. 일단은 선을 긋고 있는데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윤 후보와) 만나서 할 얘기가 있으면 하겠지만, 내가 뭘 조언하고 도와주겠냐"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여가부 폐지 등 이대남 표심 잡기 전략도 비판했는데요. "일방의 얘기만 듣고 결정하면 반대쪽에서 나오는 소리 들을 수 없다", "약자와의 동행은 어디로 가버렸느지 없어졌다"고 한 겁니다. 윤 후보와 멀어진 또 한 사람, 홍준표 의원 역시 이미 대구 선대위 고문으로 참여 중이라면서, 적극적 선거 참여에는 선을 그었는데요. 윤 후보의 러브콜에 '원팀' 언급은 뜬금없다고 공포했습니다.
[홍준표 (페이스북 / 음성대역) : 윤후보의 추락원인은 측근들 준동,후보의 역량부족. 가족비리로 인한 공정과 상식의 상실이 그 이유 입니다. 그걸 해소하는데 주력 해야지 뜬금없이 원팀 운운하는 것은 천부당 만부당한 소리입니다.]
이준석 대표는 오늘 김종인 전 위원장을 직접 만날 거라고 하는데, 선대위 재합류를 기대하는 건 아니라고 했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홍준표 의원에 대해서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데, 들어가서 얘기해보고요. 이제 대선이 58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윤 후보가 최근의 하락세를 만회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 다정회에서 전해드립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윤 "여가부 폐지"로 젠더 논쟁…민주 "이준석 감독 아래 막장 연기" >
류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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