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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9일 처음 확인된 뒤 두 달 만에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는 다른 코로나19 변이들보다 전파력은 강하지만 치명도는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미크론 변이가 폐나 기도 아래쪽(하기도)이 아닌 기도 위쪽(상기도)에서 감염과 복제가 주로 진행되기 때문에 치명도는 그만큼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미국 휴스턴 감리교병원의 병리유전체의학과장인 제임스 머서 박사는 오미크론 변이가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호흡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폐보다는 호흡기 위쪽 세포에서 잘 자라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과 홍콩 대학의 연구 결과도 비슷한데, 델타 변이는 폐 근처에 있는 세포에서 감염과 복제가 주로 일어나는 데 반해 오미크론 변이는 주로 상기도에 있는 세포에서 감염과 복제가 일어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미국 워싱턴의과대학의 마이클 다이아몬드는 "오미크론 변이가 기도 윗부분에서 아랫부분으로 이동하는데 선천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까지 다른 코로나 변이들 실험과는 다른 특징"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차이는 강력한 확산력입니다.
이에 대해 텍사스의과대학 비넷 메나허리 박사는 오미크론 변이 스파이크 단백질의 돌연변이 중 'H655Y'와 'P681H'라는 두 가지 돌연변이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는 이 돌연변이들이 바이러스가 세포를 열고 들어갈 수 있게 하는 딱 맞는 열쇠라고 비유하며 "세포 진입 능력이 높을수록 전염이 더 잘 될 것이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중증으로 발전할 확률이 낮아도 감염자 수 자체가 많이 늘어나면 절대적인 입원 환자가 늘어나 미국 병원들을 압박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조성원 기자(wonni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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