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프리토리아의 스티브비코 아카데믹병원의 코로나19 임시병동. [EPA = 연합뉴스] |
오미크론의 첫 진원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양상이 끝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남아공 연구진들은 프리토리아 국립병원인 스티브비코 아카데믹 병원에서 감염 파동 추이를 조사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전례 없는 속도로 퍼지고 이전 변이들보다 훨씬 더 가벼운 질환을 보였다"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 같은 패턴이 세계적으로 반복된다면 확진자와 사망자의 완전한 디커플링(탈동조화)을 볼 수 있을 것이며, 이는 오미크론이 코로나 팬데믹의 심각한 국면이 끝나는 전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 4일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해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의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연구진들은 "급속한 전염 국면이 끝나고 특정한 지역에서 독감 같은 엔데믹(주기적 유행) 국면을 맞아들이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도 지난해 12월 코로나의 팬데믹 양상이 올해 종식돼 엔데믹이 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남아공의료연구협의회 성명에 따르면 이번 연구에서 현 오미크론 감염 파동 동안 병원에 머문 환자의 4.5%만 사망해 이전 파동 당시 21%와 대조를 보였다. 집중치료실에도 훨씬 더 적은 수의 사람들이 입원했고 병원 입원도 상당히 더 짧았다. 연구진들은 스티브비코 아카데믹 병원에서 현 유행 환자 466명의 기록과 이전 감염 사례 3976건을 분석했다. 남아공은 지난해 11월말 오미크론 감염이 처음 나타난 진원지로 세계 다른 나라들에 참고 선행 사례가 될 수 있다.
미국에서도 오미크론 유행이 남아공과 비슷한 형태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로셸 월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유행이 송곳처럼 뾰족하게 치솟았다가 빨리 수그러드는 형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남아공의 코로나19 유행이 파도보다는 '얼음송곳' 모양이었다며 미국에서 이와 비슷하게 가파른 상승과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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