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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이준석 손 잡은 윤석열, '여가부 폐지' 선회... SNS서 '젠더 논쟁' 불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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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SNS에 '여성가족부 폐지' 7글자 게시
이준석과 화해 후 전형적 젠더 갈라치기
권인숙 "한심", 심상정 '여가부 강화' 맞불
한국일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7일 오후 페이스북에 게시한 메시지. 페이스북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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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 폐지'

7일 오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이를 두고 전날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을 극적으로 봉합한 윤 후보가 이 대표를 지지하는 이남자(20대 남성)를 겨냥한 행보를 본격화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 후보는 대선후보로 선출되기 전인 지난해 10월 현재의 여성가족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는데, 이날 개편이 아닌 아예 '폐지'로 돌아선 것이다.

尹 '양성평등가족부 개편→여성가족부 폐지' 급선회


일곱 글자에 대한 파급력은 컸다. 게시글이 올라온 지 5시간이 지난 오후 10시 기준 5,1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 젊은 남성들로 보이는 지지 글이었다. 그는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성범죄 처벌 강화, 무고죄 처벌 강화'라는 압축적인 메시지를 선보였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청년들에게 조언을 들은 윤 후보가 직접 결정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의 여가부 폐지 글은 '이남자' 공략을 위한 것으로,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20대 남성에서 지지율이 급락한 것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그는 지난해 말 강성 페미니스트를 자처해온 신지예씨를 후보 직속 새시대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영입하면서 젊은 남성들의 반발에 직면한 바 있다. 그러나 여가부 폐지는 사실상 이남자와 이여자(20대 여성)를 갈라치기 하려는 의도가 있는 만큼 젠더 갈등을 부를 가능성도 크다.

이 대표는 이날 밤 페이스북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젠더 이슈를 주로 다루는 유튜브 채널 '닷페이스'에 출연한 것과 윤 후보의 '여가부 폐지' 글을 대비한 기사를 링크하고, "이재명 후보가 복어요리에 도전 중인 듯한데 무운을 빕니다"라며 이 후보를 비꼬았다.

권인숙 "성별로 편 가르기, 지겹고 한심" 비판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의 피해자이자 국회 여성가족위 민주당 간사인 권인숙 의원은 윤 후보의 SNS 글과 관련해 "노골적으로 젠더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청년들을 통합하고 이들이 겪고 있는 보편적인 기회 빈곤을 해결할 생각은 없이 성별로 편을 갈라 20대 남성 지지율을 회복하려는 이 게으른 사고가 참으로 지겹고 한심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권 의원도 이재명 후보가 '닷페이스'에 출연한 것과 관련해선 "20대 남성 유권자가 큰 주목을 받은 것에 비해 2030 여성의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무척이나 소중한 일정"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심상정 '여성가족부 강화' 게시글로 맞불

한국일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7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사용한 방식을 패러디해 '여성가족부 강화'를 주장했다. 심상정 대선후보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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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여성가족부 강화'라는 페이스북 게시글로 윤 후보의 글에 맞불을 놓았다. 윤 후보가 7자 메시지로 여가부 폐지를 주장한 형식을 패러디한 것으로, 윤 후보를 비판하면서 이대녀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읽힌다. 윤 후보가 바탕 화면을 하늘색으로 한 것과 달리 심 후보는 성평등을 상징하는 보라색을 바탕색으로 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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