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타고 '라이브방송' 등 소통 늘려
부동산·청년 특화한 일정으로 약점 보완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7일 오후 '매타버스 시즌2, 걸어서 민심속으로' 일환으로 지하철을 타고 숙대입구역에서 총신대입구 역까지 이동한 후 에스컬레이터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제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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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이기지 않고 대선에서 이긴 일은 없었다고 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7일 '서울 승리는 대선 승리의 필수조건'이란 각오를 다지며 대중교통을 활용한 서울 민심 탐방에 돌입했다. 서울은 2017년 대선과 2020년 총선까지는 민주당의 손을 들어줬지만, 지난해 4·7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의 손을 들어준 곳이다. 이 후보에게는 그만큼 '서울'이란 고지 탈환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이 후보의 목표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확인된 서울 지역의 지지율 상승세를 확실한 우위로 바꾸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민들과 직접 소통을 늘리고, 집값 상승으로 이반된 수도권 부동산 민심을 다독이며, 대선의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청년 세대와 접점을 늘린다는 것이 서울 일정의 핵심 포인트다.
BMW 유세로 수도권 유권자와 소통
이 후보는 지난해 민주당에 한 차례 회초리를 들었던 서울 민심을 의식한 듯, 지역 순회 방식을 기존과 달리 했다. 대형 버스를 운행하며 다수의 수행 인원이 따라붙었던 기존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와 달리, 후보가 직접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는 일정을 잡고 수행단 규모도 '최소화'했다. 이른바 'BMW 유세'로 이 후보가 직접 버스(Bus)와 지하철(Metro), 도보(Walk)로 서울 구석구석을 다니며 바닥 민심을 다지는 방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대규모 동원을 자제하자는 의미도 담겼다.
이에 발 맞춰 이 후보의 메시지는 '겸손'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시당 선대위 출범식에서 "우리의 신념과 가치를 관철하는 게 목표가 돼선 안 된다"며 민주당의 태도 변화를 거듭 강조했다. 전날 가까스로 봉합된 국민의힘 내홍에 대한 의견을 묻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당 내부 문제를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말을 조심했다.
이재명 후보가 7일 서울 지하철을 타고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한 시민과 사진을 찍고 있다. 민주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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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안에선 일반 시민들과의 소통을 늘렸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지하철 4호선 숙대입구역에서 7호선 상도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며 시민들과 만났다. 이 후보는 자신을 향해 "별로 안 좋아하는데 보니까 순수하다"고 말한 시민과 사진을 찍으며 "지금부터 좋아해 주실 거냐"라고 묻는 등 스킨십 강화에 각별히 공을 들였다. 민주당에선 송영길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도 다음 주부터 출근 인사에 나서는 등 이 후보와 보조를 맞출 계획이다.
재건축 완화·육아 간담회로 부동산 민심·청년 공략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시즌 2'를 시작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7일 오후 서울 동작구 맘스하트카페에서 열린 '아이 키우기 좋은 사회' 국민반상회에서 참석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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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서울 민심 탐방 기간 '실용주의적' 접근으로 부동산 가격 안정을 강조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민주당의 기존 노선과 맞지 않는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등도 언급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이 후보가 이날 서울시당 선대위 출범식에서 "국리민복이라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 가는 과정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8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 주공아파트를 찾아 주민들의 재건축·재개발 요구를 듣고 규제 개선 방안을 모색한다.
이 후보는 이날 동작구가 운영하는 공동 육아시설을 찾아 "보육·양육 책임을 국가 공동체가 최대한 많이 지자"며 국가의 육아 책임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여성에게 집중된 육아 책임을 나누기 위해 남성에게 강제로 육아 휴직을 사용하도록 하는 정책을 추진할 뜻도 밝혔다. 육아 부담이 큰 30대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9일에도 마포구에서 배달·알바 노동을 하는 청년들의 고충을 들을 예정이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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