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프랑스·EU, 폭력 대응 자제 촉구
시진핑 주석 "중요한 순간에 책임감 있다" 격려 서한
5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 알마티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무력 충돌하고 있다. 2022.01.05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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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연료값 폭등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하고 보안군에게 경고 없이 사살하라고 명령했다.
이에 프랑스와 독일, 유럽연합(EU) 등은 이 같은 대응을 우려하며 폭력의 종식을 촉구했다. 반대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강경한 대응에 찬사를 보냈다.
AFP통신에 따르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이날 TV연설에서 시위대를 도적떼와 테러리스트라고 표현하며 이들을 경고 없이 사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시위대를 잡아 구금하기 위한 특수 조직을 꾸렸다면서 이들을 파괴하겠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진압 병력을 지원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감사를 표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의 사살 명령에 독일 정부는 폭력은 결코 적절한 대응이 될 수 없다며 무력 사용 자제를 촉구했다.
크리스탄 호프만 독일 정부 대변인은 "독일은 모든 당사국에 사태의 진정과 평화적인 해결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왼쪽)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7일 엘리제궁에서 회담한 뒤 발언하고 있다.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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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의 행정수반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시민들의 권리와 안전은 기본이며 이는 보장돼야 한다"며 "폭력의 종식과 자제를 촉구한다. EU는 도울 수 있는 부분에서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날 그와 회담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그의 의견에 완전히 동의한다고 발언했다.
그러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토카예프 대통령의 결정을 놓고 "책임감 있다"며 치켜세웠다.
AFP는 신화통신을 인용, 시 주석이 토카예프 대통령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중요한 순간에 강력한 조치를 취했고 사태를 신속히 진정시켜 정치인으로서 책임감과 사명감을 보여줬고, 국가와 국민에 대한 높은 책임감을 보였다"고 찬사를 보냈다.
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차칼로프스키 군용비행장에서 군인들이 카자흐스탄행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다. 2021.01.06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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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은 앞서 러시아와 구소련 6개국으로 구성된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에 파병을 요청했다. CSTO는 즉시 응답했고 2500명 규모의 러시아 공수부대를 평화유지군 1진 자격으로 파견했다. CSTO 창설 이래 파병은 최초다.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이미 현지에는 러시아가 파견한 공수부대가 70여대의 항공기에 나눠 타고 계속 도착하고 있다.
가스값 폭등에 대한 불만으로 시작된 카자흐스탄 시위는 반(反)정부 폭력 사태로 격화됐고 구소련 독립 이후 집권해오던 권위주의 정부는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
이번 시위는 카자흐의 독재 정부와 소수 정치, 경제 엘리트에 집중된 부와 그로 인한 부패 등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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