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스레터 이브닝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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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보는 뉴스 요약, 스브스레터 이브닝입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상승세가 거침없네요. 여론조사에서 한 달 전만 해도 4% 안팎에 머물던 안 후보 지지율이 지난해 말 7~8%대로 오르더니 15%까지 치고 올라갔어요. 15%는 여러 의미가 있는데요, 3강 구도로 대선 판도가 변하는 중이라는 해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어요.
지지율 15% 터치…윤석열 후보와 격차 좁히며 추격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지지율이 15%로 껑충 뛰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네요. 이번 대선 국면의 여론조사 가운데 최고 지지율인데요, 하루가 다르게 지지율이 치솟는 '안철수 바람'이 여론조사로 확인되는 셈이죠. 한국갤럽이 이달 4일부터 6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인데요, 이재명 후보는 36%, 윤석열 후보는 26%였어요. 윤 후보와 격차가 11%로 좁혀졌고요, 이전의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안 후보 상승 추이는 확연하죠.
(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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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지지율'의 의미는?
지지율 15%는 의미가 있는 수치인데요, 선거법상 15%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는 후보는 선거비용 전액을 보전받아요. 그래서 '지지율 15%'는 완주할 것이냐, 중도 하차할 것이냐를 점치는 기준이 되기도 하죠. 그런 의미도 있지만 안철수 후보의 몸값이 확연히 올라갔다는 근거로서의 의미가 커 보이네요. 대선주자의 구도가 3자 구도로 변화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지요. 여론조사에서 또 하나 눈여겨 볼 건 호감도인데요, 안 후보가 38%로 1위였어요. 이재명 후보는 36%, 윤석열 후보는 25%였고요.
다른 조사에서도 안철수 상승세가 확인되는데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이달 3일∼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4자 가상대결에서 이재명 후보는 36%, 윤석열 후보 28%, 안철수 후보 12%로 나타났어요. 안철수 후보 지지율은 1주일 전 6%에서 두배로 뛰어 오른 거죠.
야권 단일화 적합도, 안철수〉윤석열
야권 후보 단일화한다면 누구로 하는 게 좋은지 물어 본 여론조사도 있어요. 알앤써치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이달 4일~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야권 단일후보 적합도를 조사(100% 무선 자동응답·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한 결과인데요, 안철수 후보가 43.5%로, 윤석열 후보(32.7%)를 10.8% 포인트 차이로 앞섰네요. 단일후보 경쟁력 조사에서도 안 후보는 43.3%로, 윤 후보(35.8%)보다 7.5% 포인트 앞섰고요.
(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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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윤 후보와 만날 수는 있다"
안철수 후보를 흡수하듯 단일화하기는 어려울 정도로 안철수 후보의 체급이 올라갔지요. 안 후보도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고요. "제가 정권교체하러 나왔다"는 말을 여전히 반복하고 있어요. 어제 KBS '뉴스9'에 나와서도 비슷한 얘기를 했는데요. 다만 단일화를 주제로 윤석열 후보가 만나자면 만날수는 있다고 한 말을 두고 미묘한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고 해석하는 분들도 있네요.
► 앵커: 여러 선거에서 단일화에 응해오셨습니다. 이번에는 어떻습니까?
► 안철수: 저는 이번에 제가 당선되고 제가 정권 교체를 하기 위해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 시대가 제가 능력을 발휘해야만이 우리나라가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는 그런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 앵커: 그러면 단일화 주제로, 윤석열 후보가 만나자면 안 만나십니까?
► 안철수: 정치인들끼리 만나자고 하면 만날 수는 있습니다만 거기서 협의를 하느냐, 안 하느냐 그건 또 다른 문제 아니겠습니까?
► 앵커: 정권 교체가 우선입니까? 아니면 본인이 국민 앞에 후보로 나서는 게 우선입니까?
► 안철수 저는 제가 정권 교체하는 게 우선입니다.
아직은 단일화 생각이 없다지만 인터뷰 중에 단일화에 대해 "모두가 국민들의 선택"이라는 말도 했거든요. 야권후보 단일화에 대한 여론의 압력이 커지면 안 후보도 진지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겠지요.
국민의힘, 겉으로는 "단일화 없다"지만…
안철수 후보의 방송 인터뷰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단일화를 제안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어요. 등돌린 2030 표심이 돌아올 것이고, 안철수 지지율은 반사이익일 뿐이라는 생각이네요. 오늘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 한 얘기에요.
► 이준석: 안철수 후보가 최근에 약간 반사작용으로 지지율이 오른 것이지 본인이 이런 질문에 답하기 시작하면 제 생각에는 안철수 대표는 비슷한 상황을 겪을 거라고 봅니다. 과거랑.
► 진행자: 그런데 안철수 후보가 윤석열 후보가 단일화 제안하면 만날 수 있다, 어제 이런 이야기했는데 어떻게 받아들이세요, 단일화 논의가 지금 당장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 이준석: 제안할 생각이 없는데요.
아마 이준석 대표는 지금의 안철수 지지율 상승세가 일시적인 반사이익 때문으로 보는 듯하네요. 최근 여론조사 시점을 보면 김종인 국민의힘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사퇴, 윤 후보의 선대위 쇄신안 발표, 당 일각의 이준석 대표 사퇴 결의안 추진 등으로 야당의 내홍이 극심할 때거든요. 이런 혼란상 때문에 안철수 후보가 반사이익을 본 것뿐이라고 얘기한 걸로 보이네요.
국민의힘은 공개적으로 '단일화는 없다'며 자강론을 내세우면서도 속내는 복잡해지고 있지요. 어제 오늘 공동정부 아이디어까지 흘러 나오고 있는데요, DJP 연합을 거론하면서 안 후보와 공동정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얘기가 슬슬 나오는 거죠. <동아일보>에는 공동정부를 제안한 칼럼도 등장했어요. 칼럼의 제목은 '단순 단일화 넘는 尹-安 공동정권 외엔 길 없다'였고요, "그냥 단일화로는 설령 단일 후보가 된다 해도 '자질 회의론'에 빠진 중도층이 쉽게 따라오지 않는다. '함께 끌어가겠습니다' 외치며 공동유세를 다녀야 한다"고 썼네요.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 후보가 조기에 상승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단일화 목소리가 확산하면 제1야당 후보의 입지 자체가 흔들리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여론 지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하네요.
민주당도 속으론 '촉각'
민주당도 겉으로는 단일화가 판세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긴장을 놓을 수는 없다는 분위기에요. 안 후보로 야권후보 단일화가 될 경우 대선판이 요동치게 되는데요,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와 격차를 크게 벌리며 앞서고는 있지만 이 후보 지지율이 유의미하게 오르는 건 아니거든요. 2030세대와 중도층 표심이 야당 단일 후보로 쏠리면 이재명 후보를 크게 위협할 수 있다는 위기감 이 나오는 거죠. 야권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윤 후보에 비해 안 후보가 위협적일 거라는 계산도 하고 있다고 해요. 무엇보다 단일화 국면으로 들어가면 '정권교체론'이 다시 터져나올 것을 경계하고 있죠.
아직은 단일화 논의가 수면 아래서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오고 있지만, 정치는 생물이고 앞으로 투표까지 두 달 남았으니 단일화 게임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를 일이죠. 단일화 이뤄질지, 이뤄지면 어떤 변수가 될지 지켜보는 게 대선 지형의 관전 포인트가 되겠네요.
오늘의 한 컷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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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월곡2동 주민센터 앞에서 쌀 포대를 옮기는 장면이에요. '얼굴 없는 천사'가 보내온 쌀인데요, 20㎏의 쌀 300포대를 주민과 공무원들이 트럭에서 내려 옮기고 있네요. 성북구의 '얼굴 없는 천사'는 12년째 쌀을 기부하는 선행을 이어오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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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표 기자(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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