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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비트코인, 세계 2위 채굴지 카자흐 사태에 4만1000달러대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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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비상사태 선포' 카자흐 도착하는 러시아 평화유지군 (카자흐스탄 AP=연합뉴스) 러시아 평화유지군이 6일(현지시간)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된 카자흐스탄의 한 공항에 도착한 군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옛 소련국가들의 안보협의체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는 카자흐스탄 정부의 요청으로 현지에 러시아, 벨라루스 군인 등이 포함된 평화유지군을 파견했다. CSTO를 주도하는 러시아는 공수부대를 보냈다. [러시아 RU-RTR TV 영상 캡처]. 2022.1.7 leekm@yna.co.kr/2022-01-07 11:09:58/ <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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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3개월여 만에 4만1000달러(약 4930만원)대로 급락했다. 세계 제2위의 비트코인 채굴 허브인 카자흐스탄에서 대규모 소요사태로 채굴 작업이 차질을 빚으면서다.

7일 오후 4시35분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4시간 전보다 4.3% 떨어진 4만1310.92달러(약 4970만원)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간 국내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도 24시간 전보다 3.41% 떨어진 5142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CNBC 방송 등의 보도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에서 에너지 가격 급등 항의 시위가 유혈사태로 이어져 한때 인터넷 접속이 차단됐다. 이에 따라 카자흐스탄 내 비트코인 채굴업자 가운데 15% 정도의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화폐 업계에서 채굴 능력 측정에 쓰이는 지표로, 채굴 속도를 뜻하는 해시레이트도 10% 넘게 떨어진 상태이다. 케임브리지 대안금융센터(CCAF)에 따르면 전 세계 해시레이트에서 카자흐스탄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8.1%로 미국에 이어 2위다.

앞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기 통화 긴축을 시사한 5일 오후부터 급락세로 돌아선 비트코인 가격은 카자흐스탄 유혈사태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8% 넘게 급락, 지난해 9월 말 이후 처음으로 4만3000달러를 밑돌았다. 이는 4만9000달러였던 올해 시작가보다는 12% 정도 하락한 것이다.

카자흐스탄은 지난해 5월 중국 당국의 채굴 금지 조치에 중국 내 채굴업자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새로운 비트코인 채굴 허브로 부상했지만, 이번 유혈사태로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유혈사태로 카자흐스탄 내 채굴업자들이 부담해야 할 위험과 비용이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카자흐스탄 정부도 초기와는 다르게 곱지 않은 시선으로 채굴업자들을 보고 있어 채굴업자들이 타국으로 이탈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값싼 에너지원을 필요로하는 비트코인 채굴의 특성상 미국이 대체지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비트코인 채굴에 수반되는 과도한 전력 사용으로 인한 환경훼손 문제는 이들의 미국행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CNBC 측은 전했다.

서민지 기자 vitaminj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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