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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제2위 비트코인 채굴 지역인 카자흐스탄에서 대규모 시위 여파로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한때 인터넷 접속이 차단되고 비트코인 채굴작업에 차질이 빚어졌다. 카자흐스탄에서 활동하는 채굴업자 중 약 15%가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파악된다. 채굴속도(해시레이트)는 10% 넘게 떨어졌다.
카자흐스탄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비트코인 채굴국이다. 전 세계 비트코인의 18%가 카자흐스탄에서 채굴된다. 채굴업체 대다수는 지난해 중국이 비트코인 채굴을 전면 금지하자 카자흐스탄으로 둥지를 옮겼다. 인건비가 쌀 뿐만 아니라 전기료도 저렴하기 때문이다.
결국, 카자흐스탄에서 정정불안이 발생하면서 인터넷이 마비되는 등 충격이 확대되자 비트코인 채굴업체들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전일 비트코인은 8% 이상 급락해 한때 4만3000 달러를 밑돌았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이후 낙폭을 소폭 만회해 비트코인은 7일 오전 7시 현재 24시간 전보다 1.24% 하락한 4만3173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시위대가 에너지 가격 인상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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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카자흐스탄에서는 에너지 물가 상승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격화하면서 내각이 총사퇴하고 전국에 비상사태가 선포되는 등 국가적 혼란이 빚어졌다. 5일에는 수천 명이 벌인 유혈 시위 사태로 최소 1000여명이 다치고 수십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에 지원을 요청했다. CSTO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옛 소련 국가들로 결성된 안보협의체다. 카자흐스탄 정부 요청에 응한 이들은 이날 러시아 공수부대를 평화유지군 1진 자격으로 투입하고 이틀간 현지 인터넷을 차단했다.
비트코인 등의 가상화폐는 고출력 컴퓨터에 의해 '채굴'된다. 인터넷 차단은 비트코인 채굴업체의 손발을 묶는 것과 같다. 디지털통화업체 파운드리는 이번 폐쇄로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기의 약 15%가 오프라인 상태가 됐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비트코인 채굴업자들이 카자흐스탄을 대거 이탈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카자흐스탄 정부가 올해부터 비트코인 채굴업자들에 대한 추가 과세를 예고한 데다, 이번 시위가 에너지원 가격 급등에 대한 불만으로 촉발된 만큼 채굴업자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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