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출연 반대' 댓글에 "귀를 막으면 안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행정학회 주최 대통령선거 후보자 초청 차기 정부 운영 및 주요 정책분야 대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7일 유튜브 채널 '닷페이스'에 출연한다. 소수자와 청소년 빈곤, 기후변화, 플랫폼 노동 등의 의제를 주로 다루는 닷페이스는 2030세대 여성을 중심으로 24만여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유튜브 채널 '씨리얼' 출연 일정을 번복하는 과정에서 제기된 '반페미니즘' 비판을 정면돌파해 취약지대로 꼽히는 2030세대 여성에게 다가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민주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닷페이스에 출연해 젠더 갈등, 소수자 인권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한 의견을 밝힐 예정이다. 이날 녹화한 콘텐츠는 다음 주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지난달 유튜브 채널 씨리얼, 닷페이스 등에 출연을 약속했다가 2030세대 남성 지지자들의 반발로 번복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 후보 측은 "출연 취소가 아니라 조율하는 과정이었다"고 해명했으나, 정의당 등으로부터 "안티 페미니즘 선동에 휘둘린다"는 비판을 받았다. 실제 선대위로 항의가 쏟아지자, 이 후보는 남성 이용자가 많은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잘 새기고 실행하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려 출연 취소 주장을 수용한 듯한 인상을 주었다.
찬반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후보가 닷페이스 출연을 확정지은 것은 '반페미니즘' 논란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에서다.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다양한 계층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본인 생각도 솔직하게 밝혀야 한다는 게 후보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 '삼프로TV'에 출연해 남성들 사이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킨 만큼 균형을 맞추려는 취지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신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상승세를 확인했지만, 2030세대 여성의 지지는 여전히 미지근한 상태다.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5일 데이트 폭력 처벌 강화를 골자로 한 젠더 공약을 발표했고, 이번에는 이 후보의 닷페이스 출연을 확정한 것이다.
이재명 "귀 막으면 안돼... 입장 달라도 들어야"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된 '매타버스 시즌2 걸어서 민심 속으로 출발 인사'에서 채팅방에 '닷페이스 출연을 반대한다'는 댓글이 이어지자, "귀를 막으면 안 된다. 나쁜 이야기라도 들어야죠. 입장이 달라도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통합을 위해선 진영 논리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정치는 실용이어야 한다"며 "그러려면 최소한 소통을 해야 하지 않나. 남성 사이트 이런 데 있으면 추천해주면 한 번(가보겠다)"며 반대하는 지지자들을 설득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