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코인 커뮤니티에는 빚투 도전 사연이 올라오고 있다. 특히 카드론을 활용하는 게 인기다. 2주안에 카드론을 갚으면 철회가 가능해 대출 기록을 삭제할 수 있어서다. 대출을 지렛대로 활용해 빠르게 원금회복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 나오는 투자행태다.
실패의 사례도 만만치 않다. 대출에 현금서비스까지 끌어 모아서 마진거래를 했는데 모두 청산됐다는 얘기도 올라온다. 일부 코인투자자들은 하락장에서 해외거래소를 활용에 하락에 배팅하는 투자를 한다. 문제는 비트코인의 움직임이 널뛰기를 한다는 점이다. 하루종일 하락만하지도, 상승만 하지도 않는다. 부푼 꿈을 안고 레버리지를 끌어 모아 해외거래소에 비트코인을 보냈지만 청산당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최근 실물코인 기반 거래 시장도 커지면서, 소액 저점 '존버'(최대한 버틴다는 뜻의 은어)가 늘어났다는 사연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페이코인은 연말 이벤트를 통해 편의점 등에서 최대 30%까지 할인해주는 행사를 했다. 거래소에서 페이코인을 사서 페이코인 어플리케이션으로 전송해 구매하면 된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최근 유행한 '짠테크'의 일환으로 페이코인을 활용한 소액결제가 유행했다. 하지만 가상화폐 시장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페이코인을 사서 활용하기 전에 코인 가격이 떨어져버리는 불상사가 늘었다. 페이코인으로 짠테크를 하려던 사람들은 졸지에 '짠존버'를 하게 됐다. 가격이 오를 때까지 버티다가 쓰겠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사례들을 보고 과도한 코인 투자를 하는 등의 행태를 조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금리가 오르면서 빚투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출의 늪에 빠지는 경우가 생긴다. 실제 지난달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8개 주요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NH농협카드) 가운데 절반이 넘는 5개 카드사 평균 금리가 10월에 비해 상승했다. 일부 저신용자 대상 카드론 금리는 법정 최고금리인 20%에 가깝게 상승한 경우가 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자금 수급 기반인 카드채 금리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 앞으로 금리는 더 오를 수밖에 없다"면서 "빚투는 조심해야할 시기"라고 말했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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