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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홍위병·문화대혁명' 연상…지식인·기업 공격하는 중국 극단주의 논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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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정부의 내부 통제 강화로 확산한 국수주의 정서에 편승해 지식인이나 기업을 공격하는 극단적 성향 논객과 활동가들이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주로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블로거나 사회 평론가 등으로 구성된 극좌파 논객들은 처음에는 주로 자유주의적 지식인을 표적으로 삼았으나 최근에는 기업, 연예인 등으로 공격 대상을 확대했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앞두고 사상 통제를 강화하는 중국 당국이 일종의 행동대 역할을 하는 이들을 뒤에서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최근 극좌 성향 블로거와 평론가들이 중국 내 온건파 지식인과 기술기업뿐 아니라 서방의 상징까지 공격 대상으로 삼으면서 국수주의 물결에 편승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홍콩 중문대학의 언론·커뮤니케이션학부 조교수인 팡케청은 "반대파들의 목소리가 사라지자 그들은 온건파 자유주의자들을 새로운 공격 목표로 삼기 시작했다"며 "최근에는 온건파 자유주의자들도 자취를 감추자 그들은 중국 내 사기업과 같은 새로운 적을 만들어 냈다"고 말했습니다.

대중에게 영향력이 큰 극좌 블로거와 인터넷 논객들이 온건파 지식인과 자국 사기업, 서방 기업 등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현상은 21세기판 문화대혁명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SCMP는 수백만 명의 추종자를 거느린 리광만이나 시마 난 같은 인기 극좌 논객들의 발언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광범위하게 공유될 뿐 아니라 선전 담당 관리들이 이를 암묵적으로 조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중국에서 진행 중인 정풍운동의 목표는 분명하다며 알리바바 같은 거대 빅테크 기업이나 억만장자들이 그들의 막대한 부를 바탕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갖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다음달 개막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더욱 고조되고 있는 중국 내 국수주의 물결은 월마트와 나이키, 아디다스 같은 서방 기업들도 공격 대상으로 만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신장산 면화를 사용하지 않기로 한 나이키와 아디다스가 중국 네티즌들의 불매운동의 표적이 된 사이 중국 토종 스포츠 브랜드인 안타스포츠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중국을 휩쓰는 애국주의 물결은 공동부유와 자급자족 등을 새로운 기치로 내건 시 주석의 장기집권 기반을 공고히 하고 내부 통제를 강화하는 효과가 있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갈수록 기업하기 힘든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많은 외국계 기업들이 중국을 떠나고 있고,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고립도 심화하고 있습니다.
화강윤 기자(hwak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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