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사진) 국민의힘 대표가 6일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해 "만약 의원들이 의견을 모아 이준석의 복귀를 명령하신다면, 저는 지정해주신 어떤 직위에도 복귀하겠다. 하지만 그런 방식으론 젊은 층 지지는 절대 같이 가져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모두발언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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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날 오후 5시 20분쯤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앞서 오후 2시에 재개될 의원총회에 참석해 의원들에게 입장을 설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이 이 대표의 공개 발언을 거부하면서 참석이 불투명해졌다. 이후 김기현 원내대표가 오후 4시쯤 의원들의 총의를 모은 사퇴 촉구 결의문을 들고 당 대표실로 가서 의원총회 참석을 설득하면서 뒤늦게 참석이 결정됐다.
이 대표는 연단에 서서 "오늘 논의 내용이 중요하고 정권 창출과 정권 교체를 바라는 많은 이들에게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개인적 확신이 있다"며 "저는 (당 대표에) 당선된 뒤부터 정권 창출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해왔다. 아주 치열한 경선을 통해 훌륭한 (대통령) 후보자 선출을 마무리했고 대선 선거 시작 직전 10%p 이상의 우위를 갖고 선거에 돌입했다"고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김기현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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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그러나 냉정하게도 지금 현실 되짚어보면 10%p 차로 뒤지는 여론조사 결과를 곳곳에서 경험하고 있다"며 "지난 한달 우리의 (지지율) 하락세 기간동안 대처가 너무 소극적이었다. 의원님들 한 분 한 분 마다 지역구 사무실에 젊은 당원 100~300명이 쌓일 때 그것이 우리의 새로운 정치문화 태동이라기보다 당연히 가져가는 기득권으로 인식했다는 걸 되짚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자신이 기존에 주장하던 2030세대와 전통 보수 지지층 5060세대의 결합을 뜻하는 '세대 포위론'을 언급하며 "우리를 위해서 (지난 선거에서) 많은 자료를 만들어주고 방어해주고 온라인 여론전을 펼치던 젊은 세대가 왜 일순간 실망했는지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만약 오늘 의원총회에서 존경하는 의원님들이 의견을 모아 이준석의 복귀를 명령하신다면, 지정해주신 어떤 직위로도 복귀하겠다"면서도 "하지만 그런 방식으로는 절대 우리가 대선 승리를 위해 확보해야 하는 젊은층의 지지를 같이 가져가진 못한다. 그리고 그게 마지막일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단순 복귀만으로 등돌린 2030세대의 표심을 회복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이 대표는 "지금 우리 후보에게서 이탈한 표의 대부분은 2030세대, 40대표"라며 "2030 중심으로 한 선거전략 세대포위론 세대결합론이라는 것, 더 이상 그거 부담느끼지 않아도 된다. 대신 이를 대체할 '대전략'을 마련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 없이도 새로운 방향성이 설정되고 다같이 노력하면, 저는 당대표 직무를 수행하면서도 충부히 지원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며 "만약 그 예상이 틀렸다면 오늘 의원들에게 제 책임을 방기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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