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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국가재정 악화 가능성·北미사일…외환시장 곳곳에 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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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연준 긴축 충격 ◆

매일경제

달러당 원화값이 1년 5개월 만에 1201원을 돌파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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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원화값이 6일 1201원으로 최종 마감하며 심리적 저지선인 1200원을 사수하는 데 실패했다. 전문가들은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이 같은 원화 약세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통화가치 하락을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로 국내 자본시장이 충격을 받을 수 있어 외환당국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원화값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조기 인상 우려다. 다음주 줄줄이 예정된 연준 인사들의 청문회 일정도 환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는 11일(현지시간)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재지명 인준 청문회가 예정됐다. 13일엔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의 부의장 지명과 관련한 청문회가 열린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아져 당분간 달러당 원화값은 1200원을 오르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정부에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촉구하는 것도 원화값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다. 정부가 추경에 나서게 되면 적자국채를 발행해야 하는데 이는 국가 재정건전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채 공급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게 되면 우리나라 경제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여 원화값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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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중국 경제 상황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통상 원화는 위안화와 연동해 움직이는 측면이 있어 위안화값이 하락하면 원화도 같은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신관호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국 경제가 최근 생각보다 좋지 않아서 위안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위안화와 원화가 동조 현상을 보여왔던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비슷한 방향성을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 우리나라가 마주한 지정학적 리스크도 녹록지 않다. 연초부터 달러당 원화값이 떨어진 이면엔 북한이 지난 5일 동해상에 극초음속미사일을 발사하며 한반도 긴장감이 고조된 영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환율이 요동치며 우리나라 금융시장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국가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한국의 5년물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은 이날 22.15bp까지 높아졌다. 약 2개월 전(18.547bp)과 비교하면 4bp 높아진 모습이다. 성 교수는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1258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자금을 회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 교수는 "우리나라는 여전히 신흥국으로 분류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가속화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원화값의 하락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원화값 하락이 이어지면 수입 물가의 상승으로 소비 침체가 발생할 수 있고, 외화 자금이 이탈할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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