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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기생충 가득” “李사퇴론 말려야”…청년들 쓴소리 경청한 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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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청년보좌역들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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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얘기를 듣는 것이 2030(세대의) 표를 얻기 위한 것이 아니다. 윤석열이란 사람은 그런 사람 아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6일 국민의힘 청년보좌역들과 만나 청년 중심의 선거대책위원회 개편 방향에 대한 진정성을 강조했다. 2030세대에 방점을 찍고 선거대책기구를 전면 개편한 첫 날이었던 5일 윤 후보가 청년 행사에 스피커폰으로 참석한 사실이 논란을 빚은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이날 청년과의 간담회, 신도시 재정비 공약 발표 등을 이어가며 선거 캠페인을 다시 재개했다. 선거대책기구 개편에도 분출되는 당내 갈등과 거리를 두고 이탈한 표심을 회복하는 데 집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 尹 ‘스피커폰 간담회’ 재차 사과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변화와 쇄신’ 청년보좌역 간담회에서 “앞으로 자문 교수·전문가 그룹 자료에서 공약을 추출할 때 무엇을 추출하고 국민에게 어떻게 설명할지에 대해 청년들에게 먼저 검토를 받게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청년보좌역은 국민의힘 선거대책기구에서 공개채용 형태로 선발한 청년정치인들이다.

전날 ‘스피커폰 참석’ 논란이 불거진 것에도 재차 사과했다. 윤 후보는 “미스커뮤니케이션이 많아서 사후에 (참석자들에게) 경위를 설명하고 사과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게 많았다”고 해명했다. 국민의힘 국민소통본부는 전날 ‘전국 청년 간담회’를 주최하며 윤 후보가 참석한다고 공지했지만 일정을 전해듣지 못한 윤 후보가 스피커폰 통화로만 참석하면서 청년 참가자들은 격분했다. 당 안팎에서는 ‘폰석열(폰+석열)’이냐는 비난도 터져나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27명의 청년보좌역들은 1시간 넘게 쓴소리를 쏟아냈다. 한 보좌역은 “이젠 국민의힘이 원팀을 이뤄야 할 때”라며 당내 대선 후보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성동 의원은 정말 물러난 게 맞냐”며 “지금 후보 곁엔 정치 기생충만 가득하다”고 목소리를 높인 뒤 간담회 자리에서 직을 내려놓은 보좌역도 있었다. 전날 ‘스피커폰’ 논란에 청년보좌역 사퇴를 선언한 곽승용 씨는 이 자리에 참석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 당에서 선거를 이길 방법을 아는 유일한 분”이라며 “후보는 가서 (사퇴론을 요구하는 의원들을) 말리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석열표’ 시그니처 정책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청년보좌역들의 발언을 메모하며 경청한 윤 후보는 “뼈아프게 와닿는다”며 “앞으로 청년 관련 행사는 간부들이 주도하지 말고 청년들에게 다 맡기라”고 실무진에 말했다. 또 “앞으로 청년보좌역들은 직접 면담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이 대표를 둘러싼 당내 갈등 상황을 염두한 듯 “서로 다른 말씀도 좀 있는데 의견을 좀 더 들어서 방향을 잡겠다”고 했다.
● 尹 “분당·일산 등 1기 신도시에 10만 가구 공급”

윤 후보는 선거대책기구 개편 문제로 멈췄던 정책 행보도 나흘 만에 재개했다. 이날 오전 부동산 공약을 발표하며 “재개발·재건축 사업 등을 통해 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등 수도권 1기 신도시 5곳에 10만 호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토지 용도 변경과 용적률 추가 등을 통해 체계적으로 재정비사업을 추진하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윤 후보는 “1기 신도시 재정비를 위한 특별법을 만들어 용적률 상향 등 행정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지금까지 (신도시) 재정비 사업은 집주인만 득을 보고 세입자에게는 큰 혜택이 없었다”며 자금 부담 능력이 부족한 고령 가구에 재정비 기간 중 이주할 주택을 제공하고, 세입자들이 재정착할 수 있도록 일반분양분 우선 청약권과 임대주택 입주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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