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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재난지원금 지급

국민지원금·주택투자 둔화로 가계 여윳돈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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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국내 비금융부문 금융자산·부채 잔액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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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분기 가계의 여유자금이 정부의 국민지원금 등으로 소득이 늘고 주택투자 둔화로 대출 수요가 주춤하면서 35조원 가량 늘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1년 3분기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은 35조원으로 전년동기 대비(29조8000억원) 5조1000억원 늘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은 예금, 채권, 주식, 보험 등(자금 운용액)에서 금융기관 대출금 등(자금 조달액)을 뺀 금액이다. 보통 가계는 여윳돈인 순자금 운용액을 기업이나 정부 등 다른 경제주체에 공급하게 된다.

방중권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정부의 국민지원금 등으로 가계소득이 증가한 데다, 주택투자는 둔화되고 소비는 크게 늘지 않으면서 금융자산 순운용이 1년 전에 비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2020년 3분기 351만9000원에서 지난해 3분기 377만3000원으로 25만4000원 늘었다. 같은 기간 주택거래량은 31만호에서 26만호로 줄어들었다. 전국 주택매매거래 개인순취득도 지난 2분기 2000호 증가에서 3분기에는 1000호 감소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 운용 및 조달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자금운용 규모는 84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83조1000억원) 대비 1조1000억원 늘었다.

저축성예금을 중심으로 예금의 증가규모가 확대된 반면, 주식은 시장여건을 반영해 증가세가 둔화됐다. 국내주식(거주자발행주식 및 출자지분) 투자는 26조1000억원 늘었는데, 증가폭은 전분기(29조2000억원)에 비해 소폭 줄었다. 해외주식(비거주자발행주식)도 2조4000억원 증가했지만 전분기(2조8000억원)보다 증가폭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분기 가계의 전체 금융자산(4845조8000억원)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21%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전분기(21.6%)보다 0.6%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예금(40.7%) 비중은 2분기(40.5%)보다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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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제부문별 자금운용·조달 차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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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팀장은 "금리인상 등의 여파로 지난해 3분기중 가계 자금이 위험자산인 주식에서 안전자산인 예금으로 이동하는 자산 리밸런싱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리밸런싱되는 추세가 (4분기에도) 이어졌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자금조달 규모는 49조2000억원으로 1년 전(53조3000억원)과 비교해 4조1000억원 줄었다. 가계의 금융기관 대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자금조달 규모가 축소된 영향이다. 3분기 대출금은 48조5000억원 증가했으며, 전분기(54조9000억원)에 비해 차입 증가속도가 떨어졌다.

비금융 법인기업의 경우 3분기 순조달 규모가 23조4000억원으로 1년 전(16조1000억원)보다 늘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경기 회복과 함께 기업 이익은 늘었지만, 투자도 그만큼 많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자금은 주로 기업공개, 유상증자, 장기채권 발행 등을 통해 조달됐다.

일반정부의 순자금 운용액은 5조4000억원으로, 2분기(4조5000억원)보다 늘었지만 작년 3분기(10조6000억원)보다는 감소했다. 우리나라 통합재정수지 경상지출은 2020년 3분기 99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110조6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방 팀장은 "지난해 3분기 중 2차 추경(추가경정예산) 집행에 따른 재정지출 등으로 일반정부의 금융자산 순운용 규모가 작년보다 다소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전체 순자금운용 규모는 24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조1000억원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총금융자산은 2경2605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473조2000억원 늘었다. 대출금 비중이 0.2%포인트(p) 상승한 반면,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의 비중은 0.6%p 하락했다.

가계의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배율은 2.19배로 전분기(2.21배)보다 소폭 하락했다. 가계의 금융자산 잔액은 4845조8000억원, 금융부채 잔액은 2211조1000억원으로 각각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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