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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윤석열-김종인 갈라선 날…"이재명 동지" 5번 외친 이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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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결별한 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낙연 전 대표와 ‘텃밭’ 호남을 찾아 손을 맞잡았다. 지난달 ‘명ㆍ낙 회동’ 후 선대위 국가비전ㆍ국민통합위(비전위) 공동위원장을 맡은 둘은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첫 비전위 회의를 열고 지지층 결집을 위한 공동 행보를 가속했다. 난리통이 된 야당과의 확실한 차별화 행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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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5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광주 비전회의'에 참석해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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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이낙연”↔“동지 이재명”…“화학적 결합 이뤘다”



이날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행사장 입구에서부터 손을 잡고 나란히 들어섰다. 설훈 의원 등 이낙연계는 물론 정세균(전 국무총리)계 등 전ㆍ현직 의원 30여명이 양 쪽에 늘어 서 ‘국민통합’ㆍ‘위기극복’ 등이 쓰인 파란 피켓을 들고 둘을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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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이낙연 전 대표가 5일 광주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광주비전회의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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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기조연설에서 “세계적인 지도자인 김대중 대통령을 기리는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여러분들을 뵙게 돼 정말로 반갑다”며 “존경하는 이낙연 위원장님과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과 국민 통합을 이야기하는 자리에 함께하게 돼 정말 반갑다”고 말했다. 또 “이 전 대표는 진영 내에서 가장 우수한 경륜과 학식을 갖췄다”며 “선거 후에도 민주 진영의 어른으로 잘 모실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단결된 힘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면서 새로운 나라를 함께 만들겠다”며 “열린민주당과의 통합도 결정됐다”, “당을 떠났던 옛 동지들도 하나의 전선으로 다시 모이고 있다”며 말했다. 이 후보가 발언 중간 “개혁ㆍ민주 진영의 통합과 연대 정신을 믿는다”라거나 “동지들을 믿는다”라고 호소할 때마다 당원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곧이어 발언대에 선 이 전 대표도 이 후보를 거듭 “동지”라고 부르며, “광주ㆍ전남이 이 후보를 도와달라”고 힘을 보탰다. 이 전 대표는 “양극화 해소와 복지 확충 등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를 심화해야 한다”며 “그 일을 이재명 동지와 민주당이 해내겠다”고 말했다. 평소 “국무총리 시절 정성을 다했던 비전”이라고 칭했던 ‘광주형 일자리’를 언급할 때도, 이 전 대표는 “그 일 또한 민주당과 이재명 동지가 (계승ㆍ발전)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 전 대표는 “이재명 동지가 해낼 것”이라는 표현을 5차례나 썼다.

이 전 대표의 말이 끝나자 행사 사회를 맡은 이병훈 의원은 “오늘 이 자리는 이 후보와 이 위원장이 물리적 결합을 뛰어넘어 화학적 결합이 되는 자리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 말을 마친 뒤 “방금 속보가 들어왔다”라며 “윤석열, 저쪽 당의 거시기(후보)가 발표를 했는데, 선대위를 해산한다고 한다. 지라시에 돌던 본인 사퇴는 안 하고 실무형 선대위로 재구성한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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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전남 담양 에코센터 호남기후변화체험관을 방문해 지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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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이날 비전위 행사 후엔 전남 담양의 에코센터 호남기후변화체험관과 곡성 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를 방문했다.



‘호남 90%’ 다가서는 李…“安 돌풍, 꺼진 불도 다시보자”



이 후보가 이 전 대표와 손을 잡고 호남 표심 다잡기에 공을 들이는 건, ‘압도적 호남 표심이 대선 승리 방정식의 필수 요건'이란 생각 때문이다. 여론조사업체 에스티아이의 이준호 대표는 “초유의 혼란에 빠진 국민의힘과 대비되는 행보를 보임으로써, 호남 민심에 ‘안정적인 이재명 원팀 정부’를 기대하게 하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김대중ㆍ노무현 등 역대 진보 진영 대통령들은 대선 때 호남에서 90% 안팎 지지율을 얻으며 당선했다. 하지만 이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몇달 째 60~70%대를 맴돌고 있다. 최근 상승세가 반영된 중앙일보ㆍ엠브레인퍼블릭의 신년 여론조사(지난달 30~31일)에서도 이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68.0%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호남 지역의 이 후보 측 의원은 “현재 우리가 윤 후보를 앞지른 건 맞지만, 언제든 보수 진영이 총결집할 가능성을 대비해야 한다”며 “중도 싸움이 중요하다지만, 이는 양쪽의 지지층이 총결집한 상태를 전제로 한 말이다. 총결집을 위해선 호남의 전략적 투표가 꼭 필요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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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0대 총선 이후 호남지역을 첫 방문한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소속 당 의원들과 함께 4월 17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묘역에 들어서고 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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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표심과 관련해 민주당 내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상승세를 경계하는 기류도 있다.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안 후보가 이끌던 국민의당은 호남의 전체 의석 28석 중 23석을 석권하는 ‘녹색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19대 대선 때도 호남 지지율 일부가 안 후보(28.06%)로 가면서, 문 대통령은 61.99% 득표율에 그쳤다.

선대위 소속 초선 의원은 “안 후보의 호남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지만, 꺼진 불도 다시 봐야 한다”고 했다. 다만 이준호 대표는 “최근 여러 지표를 보면, 안철수는 호남에서 가장 낮은 호감도와 가장 높은 비호감도를 보인다”며 “호남에서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광주ㆍ담양ㆍ곡성=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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