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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불법촬영 등 젠더 폭력

서울시민 데이트폭력·스토킹 안전 체감도 ‘10점 만점에 3점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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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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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폭력, 스토킹범죄 등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느끼는 정도(단위:점)|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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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들은 데이트 폭력과 스토킹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에 대한 안전 체감도가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촬영 범죄와 성폭행에도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가 5일 발표한 ‘시민에게 다가가는 서울형 자치경찰상 확립을 위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시민들은 데이트폭력과 스토킹에 대해 안전하다고 느끼는 정도를 100점 만점에 각각 28.43점과 28.30점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촬영 범죄에 대한 점수도 28.32점으로 낮게 평가했다. 성폭행 안전 체감도는 30.14점이었다. 시민들이 ‘전혀 안전하지 않다’ 0점, ‘매우 안전하다’ 10점으로 응답한 결과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결과다.

이번 여론조사는 자치경찰위원회가 정책수립 발굴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실시됐다. 지난해 12월10일부터 13일까지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생활안전과 교통경비 등 분야를 나눠 진행했는데, 조사 결과 곳곳에 여성 대상 범죄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담겨 있었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들의 주거침입 우려 정도는 평균 32.87점이었으나 여성이나 1인가구, 노인가구 등 특정층을 겨냥한 주거침입 범죄에 대한 심각성은 평균 64.68점으로 나타났다. 1인·여성·노인가구 대상 주거침입 범죄에 대한 인식도 ‘심각하다’(55.8%)가 ‘심각하지 않다’(14.8%)거나 ‘보통’(29.4%)보다 높았다. 자치경찰위원회는 “이들에 대한 주거침입 범죄 예방 활동이 강화되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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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주택 내 안전위협 요소 인식(단위:%)|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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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젠더폭력연구본부 선임연구위원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최근 서울에서 데이트폭력과 스토킹 살인이 많이 일어나면서 사람들의 인식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 같다”면서 “서울은 다른 지역에 비해 20~30대 젊은 여성의 거주 비중이 높고 1인 가구 비중도 높아서 (안전 체감도가) 더욱 낮게 나왔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스토킹처벌법이 시행됐지만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자신이 스토킹하던 여성을 포함해 세 모녀를 무참히 살해한 김태현 사건, 스토킹에 시달리던 여성이 신변보호용 스마트워치로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참극을 막지 못한 중구 스토킹 사건 등 여성 대상 범죄는 끊이질 않고 있다. 마포구 한 오피스텔에서는 황예진씨가 남자친구의 폭행으로 숨지는 사건도 발생했다.

여론조사에서 서울시민들은 코로나19로 인해 택배, 배달 등 서비스 이용이 증가하면서 외부인 출입에 따른 보안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은 공동주택 내 가장 심각한 안전 위협 요소로 ‘허술한 보안장비 및 시스템’(45.1%)을 가장 많이 꼽았다. ‘외부인 방문 증가에 따른 보안관리 공백’(31.1%)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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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간 학교폭력 심각성 인식(단위:%)|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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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응답자의 69.3%는 청소년 간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의 학교폭력 대응 시스템에 대해서는 ‘신뢰하지 않는다’(46.0%)는 응답이 ‘신뢰한다’(11.7%)는 응답보다 4배 이상 높았다. 가정폭력과 관련해서는 아동 학대(26.73점)를 노인(29.45점)·장애인(28.82점)·여성(31.19점) 학대보다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강은 기자 e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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