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투성' 최전방 철책…월북 지켜보기만 했다

탈북민이 지난 1일 강원도 동부전선 군사분계선(MDL) 철책을 넘어 월북하는 장면이 군 감시카메라(CCTV)에 다섯 차례나 포착됐지만 이를 모두 놓쳤습니다.

군은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며 유감을 표명했지만, 이번 월북 사건으로 최전방 경계 근무의 허점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육군 22사단 GOP가 관할하는 지역 철책을 넘어 육로를 통해 월북한 A 씨가 월책하는 장면은 GOP 내 감시카메라 3대에 모두 다섯 차례 포착됐습니다.

경고등이 켜지고 경고음도 울렸지만 현장에서는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고 월책 상황을 사실상 방치했습니다.

특히 GOP 감시병력은 실시간 전송되는 CCTV 영상에서도 A 씨가 철책을 뛰어넘는 장면을 상황 발생 당시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녹화된 영상을 재생했을 때도 해당 부대는 A 씨가 철책을 넘어 월북한 사실을 거듭 놓쳤습니다.

발생 시간이 아니라, 엉뚱한 시간대의 영상을 재생하고 문제가 없다고 오판한 것입니다.

지난 2일 오후 9시 17분쯤이 돼서야 해당 부대는 뒤늦게 비무장지대(DMZ) 내 미상 인원을 열상감시장비(TOD)로 식별해 병력을 투입했습니다.

군 당국은 경계태세에 허점이 있었음을 시인하고 사과했습니다.
배준우 기자(ga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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