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2년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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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사퇴하는 등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당내 현안과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문제 등에 대해 거침없이 의견을 쏟아냈다.
고민이 깊을 텐데 잠은 제대로 자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제대로 잔다”며 “정보가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고민할 것도 없다”고 날을 세웠다.
해촉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자진 사퇴한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과 선대위 쇄신과 관련해서는 “대전략을 짜고, 어떤 인사와 함께 갈 지 정하고, 선대위를 구성하는 게 원칙이다. 지금까지는 거꾸로 대전략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며 “프랑켄슈타인은 눈코입을 조합해서 만든 사람”이라고 말했다. 선대위를 프랑켄슈타인에 비유하며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그는 윤 후보가 이날 오전 11시 직접 발표하는 쇄신안에 대해 “원인과 진단과 처방의 논리적 귀결이 나오지 않으면 의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자진 사퇴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은) 박근혜, 문재인 대통령과도 일했다. 그분들이 (김종인 위원장을) 물러나게 했다고 생각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분들이 잘 되지 않았다”라며 “해촉인지 자진 사퇴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김 위원장의 조력을 받을 준비가 돼 있냐, 아니냐가 중요한데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온 이후에도 지지율이 하락했고, 물러나도 큰 타격이 없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는 “그건 따로 평가하지 않아도 지지율 하락이 김종인 때문인지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지난 이삼주 동안 선대위가 아니라 이준석 대책위였다. 이준석이 있을 때는 패싱하고, 없을 때는 돌아오라고 하고, 시간이 길어지니까 퇴진 운동하고”라고 비판하며 “어느 장단에 춤추라는 거냐”라고 말했다.
대표 사퇴 여론에는 “당 대표의 거취는 당 대표가 결정한다”며 “당 대표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겠다는 게 아니라 감정을 격화시킨다. 앉아서 지지율 올리는 고민을 하기보다는 누구를 탓할까 당내 권력투쟁을 만들어볼까 이런 생각이 있는 것 같다. 이삼주 동안 선대위가 지지율 올리는 걸 고안한 게 있냐”라고 비판했다.
당내부의 문제를 외부에 중계하고 다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안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다 말하면 책이 나올 거다. ‘선대위가 개편되면 좋겠다’ 외에 내가 무슨 말을 했나”라며 “당 대표가 이야기하는데 누가 뭐라고 하나. 내부에서 말을 들어 먹던지”라고 격한 감정을 표출하기도 했다. 그는 “밖에서 한 이야기는 공적인 이야기밖에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현역 의원들이 당직을 내려놓으며 당 대표 사퇴를 압박하는 것에 대해서는 “당직은 내가 임명하는 거”라며 “그런 판단은 존중하고 결원은 채우겠다”고 받아쳤다.
또 “저희 당 초선 의원이 60여명 된다. 초선 모임에는 열분 스무분 간 거다”라며 그런 상황에서 나온 목소리가 대부분의 의견으로 포장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내 칠 팔할이 이 대표가 백의종군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는 김경진 전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입당은 하셨나. 오신지 두 달인데 당내 분과 그렇게 교류가 많은지는 들은 바 없다”며 “숫자 대결할 게 아니다. 정치 담론을 우습게 형성한다. 내 주변에 문재인 좋아하는 사람 없다, 그런 식으로 선거 기획하면 문제가 된다. 내 주변에서 평가한다면 뭐라 하겠나”라고 비판했다.
윤핵관이 지금도 있는냐는 질문에는 “이제는 특정 인물이 아니다. 밀실에서 의사결정하는 모든 구조가 (윤핵관이) 돼버렸다”고 했다. 윤핵관의 실체가 불분명한 것에 대해 “그래서 더 문제다. 박근혜 대통령 때 국정농단을 누가 했나 아는 사람 있었나”라고 비교하며 나중에 밝혀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후보자 정보 https://www.joongang.co.kr/election2022/candidates/YoonSeokRyeol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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