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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은행권 DLS·DLF 사태

신한금투 '美호텔 DLS' 투자원금 최대 70% 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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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드루' 참여 개인고객 40여명에

적정 비율 산정해 개별 안내 나서

전액보상 요구있어 최종성사 미정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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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대형 호텔 개발 사업이 코로나19 여파로 좌초되면서 약 500억 원의 파생결합증권(DLS) 투자금 전액을 잃은 개인 투자자 40여 명이 일부 피해를 구제받게 됐다. 이른바 ‘더 드루 라스베이거스(The Drew Las Vegas)’ 프로젝트에 국내 리테일(소매) 판매사로 참여한 신한금융투자가 손실액의 최대 70%를 물어주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투는 지난달 29일부터 약 40명의 ‘메리어트 인 라스베이거스 DLS 신탁’ 가입 고객들에게 “투자 원금의 55~70%를 임의 보상하겠다”고 안내하기 시작했다. 신한금투 관계자는 “오랫동안 돈이 묶여 있는 고객들의 유동성 등을 고려해 연령·전문 투자자 여부 등에 따른 ‘적정’ 비율을 산정해 이를 알리고 있다”고 했다. 다만 100% 보상 비율을 요구하는 투자자도 있어 원만히 사적 화해가 최종 성사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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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은 신한은행·신한금투 등 계열사가 판매한 환매 중단 등 문제가 있는 10여 개 부실 상품에 대한 뒤처리를 주문하고 있다. 앞서 허영택 신한금융지주 경영관리부문 부사장(CMO)은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전화 회의)에서 “8월 이사회에서 그룹사들에 고객 보호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달라는 권고가 있었다”고 전했다. 노용훈 신한금융지주 재무부문 부사장(CFO)도 “과거 판매 이슈를 최대한 빨리 정리하고 고객 신뢰 회복에 만전을 기하고자 한다”고 했다.

금융 당국 역시 분쟁 조정이 진행되지 않은 문제 펀드에 대해서는 판매사의 선제적인 피해 구제를 요구하고 이를 향후 제재 수위를 결정하는 데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신한금투 등은 1·2차에 걸쳐 사적 화해 대상을 선정했고 이번에 미(美) 더 드루 호텔 투자 건이 추가로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이 상품은 2019년 7월 신한은행·신한금투 복합 점포인 신한PWM(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 분당센터를 중심으로 일반 투자자들에게 500억 원어치 팔려나갔다. 만기는 1년 6개월이고 목표 수익률은 5%대였다.

라스베이거스 중심가에 지상 68층, 연면적 80만 3,146㎡의 초대형 빌딩을 지어 3,780실의 호텔과 카지노, 컨벤션 시설, 공연장, 극장을 마련하는 프로젝트를 위해 국내 증권사들은 7,000억 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이 중 절반가량은 JP모건 등 해외 금융사에서 선순위 담보 대출로 조달했다. 나머지는 주로 국내 기관 투자가에 셀다운(인수 후 지분매각)됐다. 신한금투는 일부 물량을 떼어 국내 개인 투자자에게 되팔았다. 판매 당시 해당 프로젝트는 글로벌 최대 호텔 체인인 메리어트인터내셔널의 최상급 브랜드인 JW메리어트 호텔을 건설하는 안정적인 알짜 투자처로 여겨졌다.

문제는 재작년 초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발생했다. 공사가 무기한 연기되더니 국내외 금융사로부터 돈을 빌린 시행사는 그해 5월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다. 급기야 2021년 2월 선순위 해외 채권자에 의해 담보물이 제3자에게 매각되면서 중·후순위 국내 투자자들은 원리금을 한 푼도 건지지 못하게 됐다.

결국 기관 투자가들은 지난해 5월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주관한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하나금융투자 등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2020년 5월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한 후 6개월이 지나서야 부동산 소유권 양도(Deed In Lieu·DIL) 조항이 투자 계약에 포함됐다는 사실을 인지했다”면서 불완전판매를 주장하고 있다.

마찬가지 이유로 개인 투자자들도 신한금투에 부실 판매의 책임이 있다며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신청했다. 민원인들에 따르면 이 상품 투자설명서(IM)에는 ‘담보권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고 기재돼 있을 뿐 DIL에 대한 내용은 들어 있지 않았다. DIL은 채무자가 채권자에 부동산의 소유권을 넘겨주고 융자에 대한 상환 의무를 면제받는 제도다.

한편 기관 투자가들과 증권사들 간 소송 역시 해를 넘겨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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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욱 기자 abc@sedaily.com심우일 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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